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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1968년
한국의 어느 중산층 가정의
거실 풍경은,
이 시기, 도시 가정의 생활상을
비교적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전쟁 이후 혼란을 지나,
일정한 소득과
안정된 생활을 갖춘
가정들이 조금씩 늘어나던
때의 모습입니다.
사진 속 거실에는
소파와 낮은 탁자, 장식장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신문과 잡지가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점에서,
정보와 활자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중산층 가정에서는
신문 구독이 하나의 생활 기준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각자 다른 책과 잡지를 들고 있지만,
공간은 하나로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은
만화책이나 그림책에
집중하고 있고,
어른들은
신문과 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텔레비전이 아직
모든 가정에 보급되기 전,
거실은 이렇게
‘함께 읽는 공간’의 역할을 했습니다.
어른의 단정한 셔츠와
아이들의 단정한 옷차림에서도
생활의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넉넉하다고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최소한 내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깔려 있습니다.
이 시기의
중산층 가정이 가진 소박한
여유가 사진에 배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특별한 사건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1960년대 후반,
한국 사회가 ‘살아남는 것’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하던 순간이,
이 조용한 거실 안에 담겨 있으니까요.
문득
온 가족이 이렇게 일상처럼
한자리에 있어본적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