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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주 사무장
빚이 순식간에 생기는 경우는 많지않습니다. 힘든 것을 외면하고 피하다보니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오게되신 분이 대부분입니다.
이제라도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고 맘 편히 지내시길 기원드립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경제/금융
클럽 운영진
인증 14회 · 2일 전
홈플러스 살릴 ‘1000억’ 긴급 대출, MBK 무책임에 가로막혔다
홈플러스가 벼랑 끝에 섰다. 전체 점포의 3분의 1 이상이 문을 닫았고 임직원 급여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버틸 신규 자금을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돈줄을 쥔 메리츠금융의 입장은 차갑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보증 등 안전장치 없이 신규 대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홈플러스가 요구한 신규 대출의 상환 재원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메리츠금융이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신규 대출이 아니라 홈플러스 사태 전반을 볼 경우 기업 회생 책임에 MBK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도 힘이 실린다.
홈플러스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금융에 요청한 1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조건에는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시 즉시 상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이 MBK의 보증 없이 신규 자금을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자, 상환 재원이 확실하다며 대출 조건을 공개한 것이다. 다음 달 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대출 원리금을 바로 갚을 수 있으므로 MBK 보증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직원 급여를 주지 못한 데 이어 이달에도 밀릴 가능성이 클 정도로 곳간이 바닥나 있다.
신규 대출만 놓고 보면 홈플러스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홈플러스가 요구한 것은 기업 회생이 끝날 때까지 버티기 위한 장기 대출이 아니라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들어올 때까지 쓸 초단기 자금이다. 홈플러스는 NS홈쇼핑에 익스프레스 영업권을 넘기는 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다음 달 말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실제 대출 기간은 한 달여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즉시 상환하고 연 6%의 금리도 부담하겠다는 조건이다. MBK의 보증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홈플러스 주장이 일정 부분 설득력을 얻는 구조다.
홈플러스는 MBK 보증을 대체할 담보도 제시했다. 점포에서 나오는 후순위 수익권에 질권을 설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빌리면서 점포 68곳을 담보신탁 형태로 맡겼다. 여기서 나온 수익 중 메리츠금융의 선순위 채권을 갚고 남은 몫까지 신규 대출의 담보로 잡아주겠다는 뜻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기업 회생 절차 돌입 후 점포를 팔아 생기는 돈은 모두 메리츠금융의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다. 메리츠금융이 점포 매각 상황을 꿰고 있는 만큼 후순위 수익권 질권 설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 입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제안한 대안을 MBK 보증과 같은 수준의 안전장치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후순위 수익권 질권은 어디까지나 부동산에서 발생한 수익 중 선순위 채권자가 회수한 뒤 남는 몫에 설정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이 점포 68곳의 담보를 잡고 있으므로 충분하지 않느냐고 주장하지만 그 구조가 신규 대출의 회수 안정성까지 보장한다는 보장은 없다. 모종의 이유로 신규 대출 회수에 실패한다면 메리츠금융 경영진은 ‘왜 대주주도 보증하지 않는 회생 기업에 추가 자금을 넣었느냐’는 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메리츠금융이 MBK 보증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MBK는 국민일보에 “주식 무상 소각 외에도 홈플러스 기업 회생 착수 전후로 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MBK 경영진의 지급보증 등이 일부 들어가 메리츠금융이 요구하는 추가 보증은 이행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금융의 논리는 신규 대출보다 ‘결국 홈플러스가 살아날 수 있느냐’는 근원적인 지점에서 더 설득력을 갖는다. 신규 대출은 홈플러스 기업 회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한두 달 버틸 돈이 들어온 이후에도 미지급된 임금, 상품 대금, 점포 정상화 자금, 구조조정 비용이 남는다. MBK는 기존 홈플러스 투자금 2조5000억원어치를 무상 소각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수 결정과 실패한 경영에 대한 손실 부담에 가깝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을 완주할 현금과 신용 보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의 요구는 홈플러스를 가장 잘 아는 대주주가 기업 회생 가능성에 무엇을 걸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