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마시는 차에 관한 정보교환 및 추천, 남녀노소 모두 차를 중심으로 차에 관한 이야기와 차 나눔, 시음기 등 활발한 온라인 교류를 통해 다도 및 차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누는 곳 입니다. 나이, 성별,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이 즐기는 차를 공개하고 시음기를 올리어 차에 관한 담소를 나누는 카페입니다. 차상인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경기도
음식/음료
Nayamuru
인증 30회 · 1개월 전
천량차
2000년도 언저리던가 1990년대 후반이던가???.....까묵었음. 천량차
북경도사 김진철선생이 구해서 소분했던 차로 기억한다. 15년전 즈음 인지 기억이 가믈가믈하다. 천량차는 흑차의 한 종류로 호남성 서쪽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천량차의 기원은 청대로 올라가고 한량이 36그램정도이니 천량이면 36kg에 해당되어 웬만한 아이 무게이다. 장정대여섯이 힘주어 쪼여서 만든 죽부인같은 기둥 모양의 흑차를 말한다. 당시 전기톱으로 소분하여 500그램 정도 구입했던것 같다. 워낙 단단하고 밀도가 높아 웬만한 사람들은 마시는 차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맛은 미끌거림이 느껴지며 빈량향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향과 맛은 표현이 곤란하나 순정하고 부드러워 그냥 편하게 마시기 좋다. 소량 주전자에 넣고 끓여서 마시는 자차법도 많이들 추천한다. 작은 주자에 넣고 10그램정도 우리지만 원체 단단하게 뭉친 차엽이 풀리지 않는다. 10포가 넘어가야 단단함이 풀어지니 내포성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여러번 우려 마셨다. 늦은 시각에 차를 마시면 잠을 잘 못자고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알면서도 후회 아닌 후회를 한다.^^
시간을 굴려 빚은 대지의 기둥, 천량차를 깨우다
찻방 한구석, 세워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기둥이 하나 있다. 대나무 껍질과 종려 잎으로 촘촘히 엮인 그 거대한 몸체는 차라리 오래된 사찰의 기둥을 닮았다. 무게가 무려 천 량(약 36.25kg)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천량차. 이것은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인간의 노동과 시간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거대한 조각품이다.
이 거대한 기둥에서 차를 얻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손길 대신 투박한 연장이 필요하다. 톱이나 망치로 떼어낸 찻잎 조각들은 마치 고대의 화석처럼 단단하다. 수십 명의 장정들이 발로 밟고 누르며 굴려 만든 이 차는, 그 탄생 과정부터가 야성적이다.
짙은 갈색 수색 속에 감춰진 숲의 밀어
찻물을 올린다. 천량차의 찻잎은 다른 차들처럼 화사하게 피어나지 않는다. 대신, 검붉은 흑갈색의 찻물 속에서 묵직하고도 정직한 향기를 내뿜는다. 첫 모금을 머금으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진향(陳香)'이라 불리는 묵은 향이다. 습기 머금은 흙의 냄새 같기도 하고, 오래된 도서관의 책장 냄새 같기도 한 그 향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천량차는 입안에서 화려하게 춤추지 않는다. 대신 목을 타고 넘어갈 때 느껴지는 매끄러움과, 뱃속 깊은 곳까지 전달되는 따스한 기운이 일품이다. "차는 위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마시는 것"이라는 옛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가 바로 이 천량차다.
금화(金花), 어둠 속에서 피어난 황금빛 생명
천량차를 마시는 이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은 차 속에 핀 '금화(金花, 관돌산낭균)'다. 찻잎이 단단하게 압착되어 익어가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이 황금빛 곰팡이는, 차의 떫은맛을 지우고 은은한 단맛을 더해준다. 어두운 창고 안에서 수년, 혹은 수십 년을 견디며 스스로를 변화시킨 생명의 흔적. 그것을 마시는 것은 결국 '세월의 마법'을 마시는 일과 같다.
기다림이 주는 정직한 위로
천량차를 마시고 나면 입안에 남는 여운이 참으로 길다. 그것은 철관음의 화사한 향기나 대홍포의 강렬한 암운과는 또 다른, 소박하고도 정직한 단맛이다. 거칠게 다루어지고 짓눌린 끝에 비로소 얻어지는 이 평온함은, 고된 하루를 보낸 우리에게 "수고했다"고 건네는 묵직한 위로처럼 느껴진다.
세상의 유행이 아무리 가볍게 변한다 해도, 천량차처럼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깊어지는 존재가 되고 싶다. 찻잔 속에 담긴 검붉은 세월을 보며, 나 또한 내 안의 시간을 어떻게 익혀갈지 가만히 되뇌어본다.
천량차의 특별함
세계 차의 왕: 그 거대한 크기와 독특한 제조법 때문에 '세계 차의 왕'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금화(金花): 건강에 유익한 유익균으로, 천량차 특유의 풍미와 효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보관: 흑차(黑茶)의 일종으로, 오래 보관할수록 맛이 순해지고 가치가 높아지는 '후발효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