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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음식/음료
2015년 노만아 곡화차(谷花茶) | 당근 카페
Nayamuru
인증 28회 · 1일 전
2015년 노만아 곡화차(谷花茶)
보이차 생차의 정점 중 하나로 꼽히는 포랑산(布朗山)에서도 가장 오래된 포랑족 마을이 바로 노만아입니다.
노만아 차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고미(쓴맛)와 묵직한 바디감이고 입안을 강하게 치고 나가는 쓴맛이 매력적이며, 이 쓴맛이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녹아내리며 밀려오는 폭발적인 회감(단맛)과 침이 고이는 생진(生津)이 독보적입니다.
워낙 내포성과 차기(茶氣)가 강한 산지이기 때문에, 10년 안팎의 세월이 흐르면 거친 쓴맛이 점차 다듬어지면서 깊고 웅장한 단맛과 진향(陳香)으로 탈바꿈합니다. 2015년도 차라면 지금 딱 그 매력적인 변곡점을 지나고 있을 시기라 생각됩니다.
곡화차는 가을벼가 익어갈 무렵에 채엽한 가을차를 뜻하며 봄차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뚜렷한 개성을 가집니다.
가을차는 봄차에 비해 쓴맛과 떫은맛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향기가 높고 맑으며, 단맛이 아주 부드럽고 길게 이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노만아 봄차가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강렬한 쓴맛'을 자랑한다면, 노만아 곡화차는 노만아 특유의 묵직한 차기와 뼈대는 유지하되, 초반의 자극적인 쓴맛이 덜해 목 넘김이 훨씬 편안하고 달콤합니다. 대수차 시장에서 봄차의 가격이 워낙 높게 형성되다 보니, 솜씨 좋은 차창에서 출품한 잘 만들어진 곡화차는 합리적인 가격에 노만아 고유의 매력을 즐길 수 있어 매니아들 사이에서 '숨은 보석'으로 대접받습니다.
만 11년이 된 노차(老茶)의 길목에 들어선 차입이라 신차 특유의 풋내는 이미 완전히 사라졌을 시기입니다. 탕색은 맑은 오렌지빛에서 붉은빛이 감도는 황금색을 보이며 가을차 특유의 높은 향이 세월을 만나 묵직한 수침향(水沉香)이나 은은한 진향(陳香)으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는 없다는데 있습니다.
엽저의 색감처럼 차가 아주 안정적으로 익어가고 있다면, 노만아 고유의 강한 기운이 곡화차 고유의 부드러운 단맛과 융합되어 "첫 입은 묵직하고 쌉쌀하지만, 이내 입안 가득 화사한 단맛과 시원한 여운이 오래 지속되는" 훌륭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가을 햇살을 받고 자란 잎이 1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며 정갈하게 익었고 노만아의 강한 성정이 가을의 촉촉함과 세월의 부드러움으로 어떻게 길들여 지는지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