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마시는 차에 관한 정보교환 및 추천, 남녀노소 모두 차를 중심으로 차에 관한 이야기와 차 나눔, 시음기 등 활발한 온라인 교류를 통해 다도 및 차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누는 곳 입니다. 나이, 성별,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이 즐기는 차를 공개하고 시음기를 올리어 차에 관한 담소를 나누는 카페입니다. 차상인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경기도
음식/음료
Nayamuru
인증 29회 · 1개월 전
2010 진미호 대재(大寨)
2010년 진미호(珍味號)에서 생산한 대재(大寨) 생보이차는 당시 진미호가 추구했던 '정통 고수차'의 매력을 아주 잘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15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며 신차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중반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보여주는 중후함이 일품입니다. 진미호(珍미號, Zhen Wei Hao)는 보이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정통 고수차(古樹茶)의 풍미를 현대적으로 잘 구현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고수차 열풍이 불 때, 산지별 특성을 정직하게 담아내며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입니다. 잎은 적당하고 건실하며, 갈색과 어두운 흑색이 조화롭게 섞여 있습니다. 진미호 특유의 깔끔한 압면이 돋보이며, 은은한 밀향과 약한 고사리 향이 올라옵니다. 차를 깨우는 과정에서 올라오는 향은 정갈하며 훈연향이 거의 없고, 잘 익은 과일의 단 향이 슬며시 고개를 듭니다. 탕색은 맑은 오렌지빛을 띠며 마치 위스키의 탕색과 유사합니다.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부드러운 타격감입니다. 대재 지역 차 특유의 묵직한 바디감이 혀를 누르지만, 거친 쓴맛보다는 기분 좋은 떫은맛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 차의 진가가 드러나는 구간입니다. 삽미가 빠르게 회감(回甘, 뒷맛이 달게 돌아오는 현상)으로 변하며 목 깊은 곳에서 단침이 솟습니다. 차탕이 매끄러워져 입안에서 굴리는 재미가 있으며, 화사한 꽃향기보다는 깊은 산속의 흙과 나무 향이 어우러진 맛이 강해집니다.차의 기운은 여전히 짱짱하고 단맛의 여운이 길게 남으며, 물맛이 달게 느껴지는 빙당첨(氷糖甛)의 느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지나온 세월답게 기운이 묵직합니다. 마시고 나면 등줄기가 따뜻해지며 몸이 이완되는 느낌을 주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밸런스가 강점입니다. 또한 진미호가 선정한 대재의 잎은 내포성이 아주 뛰어난 편입니다. 2010년 진미호 대재는 '고수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답안 같은 차입니다. 자극적인 맛은 깎여 나가고, 그 자리를 깊은 풍미와 회감이 채우고 있습니다.지금 드시기에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지만, 10년 정도 더 묵힌다면 깊은 진향(陳香)과 함께 보석 같은 맛을 내어줄 잠재력이 충분한 차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