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마시는 차에 관한 정보교환 및 추천, 남녀노소 모두 차를 중심으로 차에 관한 이야기와 차 나눔, 시음기 등 활발한 온라인 교류를 통해 다도 및 차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누는 곳 입니다. 나이, 성별,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이 즐기는 차를 공개하고 시음기를 올리어 차에 관한 담소를 나누는 카페입니다. 차상인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경기도
음식/음료
Nayamuru
인증 30회 · 1개월 전
철관음
철관음...티에꽌인...오룡차<청차계열> 향이 산뜻하고 부드러워 중국사람들이 즐겨마시는 대표적인 차. 우리나라 정서에도 잘 맞아 수입을 많이하며 등급이 천차만별이고 상급은 상상 할 수없을 만큼 비싸고 고급스러운 차. 철관음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차가게가 있을 정도이고 냉장고에 보관되어 판매하고 있슴. 포스팅된 이차는 가을차이며 가성비<가격대비 맛>가 뛰어남. 즉 싸고 괜찮은차라고 생각됨^^ 뒤쪽 숫자가 높아질 수록 가격이 엄청나게 뜀. 5는 거의 시작단계인듯.........
철의 침묵 속에 핀 꽃, 철관음을 마시다
찻상 위에 놓인 철관음 찻잎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동글동글하게 말린 모양새가 마치 작고 단단한 구슬 같다. 그 빛깔은 짙은 녹색을 띠면서도 표면엔 은은한 광택이 돌아, 이름 그대로 '철(鐵)'처럼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찻잎끼리 부딪힐 때마다 들리는 짤랑거리는 쇳소리는 이 차가 품고 있는 밀도를 짐작게 한다.
차를 우릴 준비를 하며 자사호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 잠자고 있던 찻잎이 깨어나며 처음으로 내뱉는 숨결은 놀랍도록 향기롭다. 방금 핀 난초꽃의 향기 같기도 하고, 잘 익은 복숭아의 달콤한 끝맛 같기도 한 그 향을 사람들은 '음운(音韻)'이라 부른다. 관세음보살의 자비가 소리가 되어 흐른다면 아마 이런 향기가 아닐까.
일곱 번을 우려도 변치 않는 마음
철관음의 진가는 끈기에 있다. '칠포유여향(七泡有餘香)', 즉 일곱 번을 우려내도 여전히 향기가 남아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첫 잔은 화려한 꽃향기로 입안을 깨우고, 두 번째 잔은 묵직한 바위의 기운(암운)으로 목을 축이며, 세 번째 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차의 본모습인 달큰한 감칠맛이 차오른다.
뜨거운 물 세례를 받을 때마다 꽁꽁 뭉쳐있던 잎들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본래의 커다란 잎사귀로 돌아간다. 그 고단한 과정을 거치고서야 비로소 맑고 황금빛 도는 찻물을 내어주는 모습이, 마치 풍파를 겪으며 인격을 완성해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닮았다.
무거움을 비워내고 얻는 가벼움
차를 마시는 내내 입안에 감도는 쌉싸름함은 이내 '회감(回甘)'이라 불리는 달콤한 여운으로 바뀐다. 쇠처럼 단단하게 뭉쳐있던 마음의 긴장이 찻잔 속에서 녹아내린다. 이름은 비록 철(鐵)처럼 무겁지만, 그 차가 내게 주는 위로만큼은 솜털처럼 가볍고 따스하다.
오늘처럼 마음이 흩어지는 날엔 철관음 한 잔이 제격이다. 단단하게 자기를 지키면서도 주변을 향기로 채울 줄 아는 그 넉넉함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