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관은 상대를 대하는데 꽤 강력하게 작용한다. 몇일전 대홍포에서 느낀 허망함 때문인지 기대감 1도 없이 금준미를 우린다. 일단 금준미라는 이름에서 기대치를 깍아먹었고 개봉하여 본 차엽에서 또 한번 역시나.... 우려 마시면서 또 그럼 그렇지 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온통 머리 속이 혼란스럽다. 보급형 차에서 무슨 대단한걸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굳이 최상의 이름을 갖다 붙히며 당당하게 파는 상술이 속상해지는건 사실이다. 그냥 정산소종이라고 해도 될텐데....아무튼 요즘은 정산소종으로 나오는 언저리 홍차까지 죄다 금준미라고 판매를 한다. 기실 금준미는 나와같은 범부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엄청난 몸값으로 거래되고, 굳이 금준미를 얻고 싶다면 차를 제작하고 수입하는 신뢰 할 만한 차상인을 통해서 간신히 얻을 수 있는데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요즘의 금값과 비슷할게다. 차라리 가까운 하동의 잭살을 마시는게 훨씬 안전하고 깨끗하다. 소량으로 제작하니 장난칠 이유가 적어진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장인이 만든 잭살을 강추하고 싶다.
중국의 3대 홍차는 기문홍차, 정산소종, 의흥홍차를 말하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홍차가 무이산 동목촌의 정산소종이다. 소나무 훈향을 특징으로 하는 정산 소종은 무이산을 정산이라 칭하며 소정은 소엽종의 작은 찻잎을 일컸는다. 정산소종의 등급으로 최상급인 금준미, 은준미, 동준미, 특급, 1급, 2급 등 다양한 등급이 있으며 준미는 말의 속눈썹을 말한다. 찻잎의 창에 해당하는 가늘고 긴 눈썹같아 붙힌 이름이리라 생각한다. 중국 스토리텔링은 아주 오래 된 상술에 기인하지만 이를 너무 남용하는데 문제가 있다. 아래 첨부한 글은 두어번 올린 취산 최정순 선생의 홍차 이야기이다. 벌써 돌아가신지 서너해가 되었지만 늘 호탕하게 웃음지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링크는 2008년 한참 차에 기웃거리던 포스팅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개인적인 추억이고 다시 보니 시음을 시흠이라 말한게 여러개 눈에 거슬려 수정하려 했으나 이미 없어진 계정이고 다른 카페에서 퍼간거라 더 더욱 수정 안됨. ㅠㅠ)
정산소종(正山小種) 홍차 이야기
복건성 무이산시 동목리(武夷山市桐木里)는 정산소종의 고향입니다. 무이산 자연 박물관이 있는 동목은 국가자연보호구(武夷山國家級桐木自然保護區)로 황강산(黄岗山) 고산 지대에서 생산되는 정산소종(正山小種)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홍차입니다. 무이구곡(武夷九曲溪)이 시작되는 성촌(星村)은 정산소종 홍차의 집산지이지요.
동목에서 만들어진 정산소종은 뱃길을 통해 용천대협곡을 지나 성촌진(星村鎭)에 모이고 무이산시를 경유해 복주시(福州市)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었습니다.
솔향기가 솔솔 풍기는 홍차의 향은 소나무를 태워서 훈연하는 제다과정에서 얻어지는 독특한 풍미로 의흥홍차나 기문홍차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애호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근래에 거래되고 있는 정산소종은 11가지의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1. 금준미(金駿眉)
2. 1급 금준미
3. 은준미(銀駿眉)
4. 1급 은준미
5. 동준미((銅駿眉)
6. 특제(극품) 정산소종
7. 특급 정산소종
8. 1급 정산소종
9. 2급 정산소종
10. 3급 정산소종
11. 4급 정산소종
준미(駿眉)라는 단어는 “빼어난 눈썹”이라는 의미로
1창1기의 어린 찻잎에 솜털이 나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금준미는 1창1기의 찻잎을 90%이상 사용해야하고 은준미는80%, 동준미는 70%이상이어야 합니다. 극품은 1창1기와 1창2기가 50%이상 이어야하고 특급품은 1창2기가 50% 이상이어야 정상 제품이 됩니다. 1급이하 4급까지의 제품은 특별한 규격이 없어 제조 다창 마다 다르게 포장이 되고 동준미를 만들고 남은 엽저와 섞어서 등급을 속이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500g에 5위안하는 4급 홍차가 백배가 비싼 500위안의 동준미로 둔갑을 하는 것 이지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인 셈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 활동이라 할지라도 상업자들 사이에서 지켜야 할 상도의(商道義)가 무너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