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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음식/음료
Nayamuru
인증 31회 · 1개월 전
금사전홍 2010년
홍차 금사전홍 2010년
황금빛 선율이 머무는 잔, 운남 금사전홍
운남의 깊은 산세가 길러낸 홍차를 사람들은 '전홍'이라 부릅니다. 이 차를 한 잔 우려 마주하고 있으면, 마치 달빛 아래 고요히 숨 쉬던 '월광백'의 청초한 살결을 만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홍차 특유의 묵직하고 깊은 감칠맛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 끝에는 싱그러운 유자 향이 스치듯 지나가니, 이는 마치 대지의 기운과 맑은 바람이 한 잔의 탕물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전홍의 진정한 백미는 입안에 닿기 전, 눈으로 먼저 마시는 그 눈부신 자태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솜털이 빼곡한 어린 싹들로만 이루어진 '금사전홍'은 이름 그대로 황금빛 실타래를 엮어놓은 듯 영롱합니다. 찻잔 속에서 일렁이는 황금빛 엽저를 보고 있노라면, 그 고귀한 빛깔에 매료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정교한 렌즈와 기술을 빌려온들, 이 생동하는 황금빛의 온기와 투명한 수색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을까요. 찰나의 정지 화면인 사진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찻잔을 마주한 이의 눈동자 속에서만 완성되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