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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음식/음료
2010년 진미호(珍味號) 포랑산 방분채(邦盆寨) 고수생차 | 당근 카페
Nayamuru
인증 30회 · 1주 전
2010년 진미호(珍味號) 포랑산 방분채(邦盆寨) 고수생차
방분채는 행정구역상 맹해현 맹혼진에 속하지만, 지리적·식생적으로는 포랑산 차구의 노반장 마을과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이웃 동네입니다. 이 때문에 '노반장의 그림자' 혹은 '가장 노반장을 닮은 차'로 불리며, 포랑산 특유의 강력한 차기와 함께 고수차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을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차입니다.
특히 2010년은 운남성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대가뭄이 찾아왔던 해로, 찻잎의 성장이 느렸던 대신 내포성과 유효 성분의 농축도가 극대화된 특징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긴압은 진미호 특유의 정석적인 강도로 잘 유지되어 있으며, 16년의 세월 동안 과하지 않고 깔끔하게 익어 들어간 진한 갈색과 거뭇한 고수차 특유의 튼실한 잎이 돋보입니다. 엽저를 떼어낼 때 은은하게 올라오는 건향에서는 포랑산의 거친 느낌보다는 잘 익은 가을 짚향과 말린 대추의 묵직한 달콤함이 먼저 반겨줍니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진한 호박색을 띄며 깨끗하게 숙성되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첫 잔을 우렸을 때 숙성된 고수 생차 특유의 진향(陳香)과 포랑산 특유의 옅은 장향(樟香)이 복합적으로 올라옵니다. 가뭄 해의 차답게 향의 밀도가 낮게 깔리며 묵직하게 지속됩니다.
입에 닿는 순간 포랑산 차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이 들어옵니다. 고수차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첫 모금은 매끄럽게 넘어가지만, 곧이어 혀뿌리와 입안 전체를 강하게 자극하는 고삽미가 밀려옵니다. 그러나 이 쓴맛이 기분 나쁘게 남지 않고, 가뭄 빈티지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로 다가옵니다. 강한 쓴맛이 지나간 자리에 침이 고이면서 폭발적인 회감과 생진(生津)이 일어납니다. 목 안쪽에서부터 달콤한 화운(花韻)과 과일 향이 역류하듯 올라오며 구감이 매우 풍성해집니다. 쓴맛과 거친 기운은 완전히 잦아들고, 맑고 단단한 단맛이 이어집니다. 가뭄 해 찻잎답게 물질이 워낙 풍부하여 7포 이상을 우려도 싱거워지지 않고 차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포랑산과 노반장 경계에 있는 방분채답게 차기가 아주 강건합니다. 몇 잔 마시지 않아도 등줄기가 따뜻해지면서 땀이 배어 나오고, 온몸으로 차의 기운이 퍼지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차의 성질이 아주 당차고 힘이 넘칩니다.
100년 만의 가뭄이 만든 단단한 뼈대 위에, 16년의 세월이 흐르며 포랑산의 거친 쓴맛을 명품 회감으로 승화시킨 차. 초반의 강렬한 포랑산식 카리스마와 후반부의 고수차다운 반전 매력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생차이고 평소 기운이 강하고 변화무쌍한 노반장·포랑산 계열의 생차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줄 차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