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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음식/음료
Nayamuru
인증 31회 · 6시간 전
2010년 죽통보이생차
죽통보이차(竹筒普洱茶)는 대나무 속에 보이차를 채워 넣어 만드는 독특한 형태의 가공차입니다. 주로 운남성의 태족(傣族) 등 소수민족들이 즐겨 마시던 전통 방식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죽통보이차는 단순히 대나무에 차를 담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가공 과정을 거칩니다. 갓 잘라낸 싱싱한 생대나무(주로 향죽)를 사용합니다. 대나무 내벽의 수분과 향이 차에 스며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쇄청모차(가공 전 보이차 잎)를 대나무 속에 빽빽하게 다져 넣고 숯불 위에 대나무를 돌려가며 서서히 굽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나무 안의 수분이 수증기가 되어 찻잎을 찌게 되고, 대나무 특유의 향(죽력)이 찻잎에 깊게 배어듭니다. 대나무가 마르면서 찻잎을 단단하게 압축하며, 이후 대나무를 쪼개어 차 덩어리를 꺼내거나 대나무 채로 보관합니다.
일반적인 보이차의 묵직한 흙 내음이나 나무 향에 대나무 특유의 시원하고 달콤한 향이 더해집니다.대나무 수분과 함께 열을 받아 숙성되는 과정에서 차의 떫은맛이 줄어들고 뒷맛이 매우 깔끔하며 단맛이 강해집니다. 긴압(압축)된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탕색이 맑고 질감이 매끄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죽통에서 꺼낸 차는 단단하게 뭉쳐 있으므로 송곳 등을 이용해 결대로 부수어 사용합니다. 일반 보이차와 마찬가지로 95°C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차한 뒤 우려내면 됩니다.대나무 껍질이 보호막 역할을 해주지만, 습도가 너무 높은 곳은 피해야 합니다. 대나무 자체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만들어진 죽통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나무 향과 보이차의 진향이 어우러져 더욱 깊은 풍미를 냅니다.전통적인 태족의 죽통차는 찻잎을 구울 때 대나무 향이 극대화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일반적인 병차(떡차)와는 또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마지막 남은 죽통보이차 15그램정도를 개완 넣고 우렸습니다. 워낙 단단해서 대여섯포가 지나서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고 2리터 가까이 우린 듯 합니다. 맛은 16년의 진기를 보냈고 대나무의 향을 품었기에 순정하고 부드러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번외로 순정한 맛을 찾기에는 나름 괜찮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