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를 마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 마시는 차(茶)를 소개해 보아요.
🎀 좋아하는 차(茶)를 추천해 보아요.
🎀 차(茶)를 마시고 감상을 나눠 보아요.
🎀 차(茶)에 관한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해 보아요.
🎀 차(茶)와 관련 된 여러 정보를 서로 공유해 보아요.
#차 #茶 #6대다류 #중국차 #대만차 #일본차 #한국차 #서양차 #차나무 #녹차 #백차 #황차 #청차 #우롱차 #홍차 #흑차 #보이차 #육보차 #서호용정 #태평후괴 #육안과편 #벽라춘 #황산모봉 #신양모첨 #안길백차 #군산은침 #백호은침 #월광백 #백모단 #공미 #수미 #노백차 #철관음 #대홍포 #무이암차 #봉황단총 #포종 #동정오룡 #홍오룡 #동방미인 #수선 #기문 #정산소종 #고수차 #绿茶 #白茶 #黄茶 #青茶 #乌龙茶 #红茶 #黑茶 #普洱茶 #잉글리쉬브렉퍼스트 #얼그레이 #다즐링 #아쌈 #실론 #우바 #TWG #포트넘앤메이슨 #마리아쥬프레르 #다만프레르 #스티븐스미스티 #리쉬티
경기도
음식/음료
Nayamuru
인증 31회 · 4일 전
2008년 노반장 생차
차연에서 압제한 노반장 생차병
노반장(老班章) 이름만으로도 차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맹렬한 기운은 본래 2008년의 어느 봄날, 노반장의 고차수 가지 끝에서 돋아난 여린 잎이었다. 당시 산차(散茶)의 형태로 세상에 나와 숨을 고르던 이 잎들은, 2년 뒤인 2010년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람의 손길을 거쳐 둥근 달의 형상으로 굳어졌다.
차를 조심스레 갈무리해본다. 수공으로 정성껏 눌러 만든 ‘수공긴압’ 특유의 성긴 듯 단단한 질감이 손끝에 닿는다. 기계의 차가운 압력이 아닌, 사람의 체온과 힘이 깃든 긴압은 찻잎 사이에 적당한 숨구멍을 남겨주었을 터다. 그 빈틈 사이로 십수 년의 세월이 드나들며, 노반장 특유의 강렬한 패기를 너그럽고 깊은 풍미로 다듬어냈으리라.
차를 우리는 시간은 곧 기다림의 시간이다. 탕색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짙은 호박색이나 맑은 대추색을 보여준다. 첫 잔을 입에 대면 노반장 특유의 쌉싸름한 고미(苦味)가 혀를 스치겠지만, 이내 터져 나오는 압도적인 단맛과 목을 타고 올라오는 시원한 회운(回韻)은 이 차가 왜 '왕'이라 불리는지를 증명할 것이다.
신림동 차연에서 임석교 선생의 바지런한 손놀림을 거친 순수 모료를 맷돌같은 돌위에 직접 올라가 20여분 동안 누른 생차병이다. 2008년의 햇살과 2010년의 겨울바람, 그리고 수년간의 기다림이 빚어낸 이 한 잔의 차는 오늘 '느림의 미학'을 속삭인다.
봄비 내리는 목요일 치열했던 하루의 끝, 잘 익은 노반장 한 잔을 마주한다. 뜨거운 물 속에서 18년 전의 찻잎이 기지개를 켜듯 피어오를 때, 나의 시간 또한 그윽한 향기 속으로 평온하게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