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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음식/음료
Nayamuru
인증 30회 · 1시간 전
2007년 대익 7542 청병, 701
숫자 보이차, 일반인에게는 도무지 무엇을 뜻하는지 제대로된 설명없이 시장에 풀리게 되어 차상인들의 설명에 귀 기울이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정보 공유도 많아지고 AI에게 설명을 요구하면 자세한 정보가 나오지만 출시 당시에는 맥호, 비차 등 헷갈리기 일 수 였다. 대략적로 네자리 숫자의 앞 두번호는 배방형식 즉 레시피를 뜻하며(기업의 노하우라 일반인은 잘 알 수가 없다) 75년도 배방 형식으로 세번째 4는 4등급 중심의 찻잎으로 제조된 제품을 뜻하며 마지막 2는 맹해지역의 차창 고유 번호라고 한다. 7542는 이런 연고로 만들어진 숫자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출처는 잘 모른다. 비차인 701은 07년도 첫번째 생산품 즉 출판으로 따지면 초판본 혹은 1쇄를 뜻한다. 잘 팔린 상품은 2쇄, 3쇄 계속 만들어 시장에 나오는데 이때는 702, 703 등으로 찍혀 나온다. 물론 잘 팔린 제품에 한해서 이르는 말이다.
20년 가까이 세월을 지나며 찻잎의 색상이 생차 특유의 녹색에서 완연한 갈색 및 황갈색조로 진하게 익어 들어간 상태이고 7542 특유의 촘촘하고 야무진 압면(프레스 압면)으로 돌덩이처럼 단단하며 앞면을 덮은 가느다란 금호(어린 싹)들이 세월을 입어 멋지게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런 강한 긴압은 겉면과 속면의 진화 속도에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초심자는 병면의 단단함으로 분쇄에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거의 돌덩이 수준이라 해괴가 힘든데 차송곳을 활용하여 살살 빈틈을 노려 찌르고 흔들면 해괴가 되지만 부셔뜨리거나 자르려고 하면 무진장 고생하게 됩니다.
보이차 시장에서 2007년은 보이차 열풍이 정점에 달했다가 급격한 시장 조정을 겪었던 시기이고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세관을 통해 다량의 보이차가 수입되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701비(첫 번째 로트)는 시장이 요동치기 전인 3월 초에 생산되어 의미가 있다고 생각들지만 뭐 그렇다는 말입니다
2007년 중후반에 우후죽순 쏟아진 후반기 비차들에 비해, 연초에 생산된 701비는 상대적으로 원료 배방이 안정적이고 정통 7542의 오리지널 배방 비율을 잘 유지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7542 생차는 본래 강한 고삽미(쓴맛과 떫은맛)와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현재 2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거친 쓴맛은 둥글게 깎이고, 대익 특유의 맑고 높은 향(고향, 高香)이 장향(樟香)이나 진향(陳香)의 숙성된 매력으로 변모해 가는 과도기적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뒤에 남는 단 침(회감)과 목 넘김 후의 여운이 아주 매력적 입니다. 우려내면 맑고 붉은 기가 도는 황금색 혹은 호박색 탕색을 보여줄 것입니다. 초반 강한 산미나 떫은맛이 많이 다듬어져 부드러우면서도 7542 특유의 힘(차기, 茶氣)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건창(깨끗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익은 것으로 보이나, 오랜 세월을 거친 만큼 시음 전 통풍이 잘되고 잡내가 없는 곳에서 몇 일간 거차(醒茶, 차를 깨우는 과정)를 거친 후 우려내시면 본연의 향미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