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문득 제 옛날 생각이 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솔직한 고백 글 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전 직장에서 나름 연봉도 많이 받고 인정도 꽤 받았었거든요.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연달아 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가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결국 연봉 협상 때 욕심을 부리다가 회사랑 트러블이 생겼고, "에라, 나 없어도 회사 잘 돌아가나 보자!" 하고 큰소리 떵떵 치며 홧김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습니다. 회사 잘굴러가더군요...
처음엔 '이왕 이렇게 된 거 평생 일하느라 못 놀았던 거 실컷 놀아보자!' 싶었습니다.
그동안 가고 싶었던 국내외 여행도 지겨울 때까지 다니고, 늦잠 자고 싶을 때 자면서 집에서 원 없이 뒹굴거렸죠. 처음 몇 달은 진짜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요. '이게 바로 불로소득의 삶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딱 1년쯤 지나니까... 진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노는 것도 참 희한한 게, 어딘가에 '소속'이 되어 있으면서 주말이나 휴가 때 놀아야 달콤한 거지, 무한정 자유가 주어지니까 나중엔 내가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고 무기력증이 찾아왔습니다. 노는 것도 지친다는 말이 뭔지 뼈저리게 느꼈죠.
결국 사람이 마냥 노는 게 복이 아니라, "너무 번아웃되지 않는 적절한 강도로, 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서 소소하게 꾸준히 일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복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은 블로소득과 병행해서 마음을 비우고, 제 커리어도 살리면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소일거리나 새로운 자리를 열심히 알아보는 중입니다.
결론은 인간은 결국 뭐라도 해야 한다! 퇴직하고 마냥 노는 게 답은 아니더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