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아는 형님이랑 통화하다가 너무 소름 돋고 동기부여 되는 인생 역전 스토리를 들어서 혼자 알기 아까워 여기 썰 좀 풀어봅니다. ㅎㅎ
제 아는 형님 중에 A형이라고 있거든요?
이 형 과거가 진짜 스펙터클합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방황도 진짜 많이 했고, 당연히 공부랑은 담쌓고 살았대요. 결국 공고 들어가서도 반에서 맨날 꼴등만 하던 형이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새로 재혼하신 부모님을 따라서 얼떨결에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가게 됐대요.
하와이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날씨가 엄청 덥잖아요? 형이 대가리 굴려보니까 ‘아, 여기는 사시사철 더우니까 에어컨 기술 배우면 평생 굶어 죽지는 않겠다’ 싶더랍니다. 그래서 현지 전문학교 들어가서 악착같이 에어컨 기술을 배웠대요.
근데 막상 필드 나가보니까 일은 일대로 뼈 빠지게 힘들고, 생각보다 돈벌이도 시원치 않더랍니다.
결국 먹고 살 길 찾다가 미군에 병사로 입대를 했습니다. 군대 체질인가 싶었는데, 웬걸... PT(체력훈련) 하다가 몸을 크게 다쳐서 의가사 제대(의병 제대)를 하게 된 겁니다. 앞길이 또 막막해진 거죠.
근데 인생은 진짜 타이밍이고 알 수 없는 게...
백수 상태로 할 일 찾아보며 인터넷 뒤적이는데, 우연히 아프리카에 있는 유엔(UN) 임무단에서 '에어컨 정비 기사'를 구한다는 공고를 본 거예요!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지원했는데 덜컥 붙어버린 겁니다.
그 길로 아프리카행 비행기 타고 날아가더니, 지금 북아프리카 유엔 임무단에서만 무려 15년째 붙박이로 근무 중입니다.
지금 이 형 스펙이 어떻게 되냐고요?
*연봉: 억대 연봉 훌쩍 넘게 받음(유엔은 세금도 면제나 환급인 거 아시죠?)
*휴가: 3개월 일하면 보름(15일)씩 유급 휴가 나옴. 일 년에 네 번을 쉽니다.
*연금: 당장 지금 은퇴해도 유엔에서 평생 매달 거의 5,000달러(한화 약 600만 원)
*재산: 최근에 미국 텍사스에 마당 넓은 단독주택 내 집 마련 성공함.
얼마 전에 한국 들어와서 동창모임에 나갔다는데, 옛날에 공부 잘해서 대기업 가고 공무원 하던 친구들 지금 명예퇴직 걱정할 때 이 형이 전설의 레전드 찍고 나타나니까 친구들 입이 떡 벌어졌답니다. 자기가 동창 중에서 제일 출세했다고 껄껄 웃더라고요.
진짜 인생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공고 꼴등에 에어컨 기사 하던 형이 유엔 마크 달고 텍사스에 집 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금 혹시 힘들거나 방황하시는 동네 주민분들 계시면 이 글 보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기운 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