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배우는 경영] 종수탁타전: 사랑이라는 이름의 과도한 간섭이 초래하는 해약 | 당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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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29회 · 3일 전
[고전에서 배우는 경영] 종수탁타전: 사랑이라는 이름의 과도한 간섭이 초래하는 해약
우리의 삶과 경영, 그리고 자산을 대하는 '태도'를 깊이 있게 돌아보게 만드는 동양 고전 한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신영복 교수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에 발췌된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의 '종수탁타전(곽탁타 이야기)'입니다.
그림 속 곱추 정원사 '곽탁타'가 나무를 가꾸는 지혜를 통해, 우리는 왜 매번 무언가를 잘해보려고 할수록 일을 그르치게 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탁타의 지혜 (나무 가꾸기의 도): 본성을 따르는 삶
그림 상단을 보면 인자한 미소를 지은 곽탁타가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그가 심은 나무들은 하나같이 번성하고 훌륭한 열매를 맺기로 유명했는데, 사람들이 그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곽탁타는 나무의 천성을 따를 뿐, 자신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더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뿌리는 넓게 펴지기를 원하고,
흙은 원래 쓰던 흙을 원하며,
심은 후에는 단단하게 다져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원리를 알고 기본(뿌리와 흙)을 단단하게 다져놓았다면, 그다음부터는 나무가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믿고 '내버려 두는 것(순리)'이 그가 나무를 가장 잘 키우는 비결이었습니다.
2. 우리의 어리석음 (그릇된 사랑의 결과): 과도한 간섭
반면, 그림 하단에 그려진 '우리의 어리석은 모습'은 깊은 찔림을 줍니다. 다른 정원사들은 나무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염려한 나머지 매일 나무를 괴롭힙니다.
잘 자라고 있나 손톱으로 껍질을 찔러보고,
뿌리가 잘 내렸나 궁금해서 나무를 흔들어보고,
더 좋은 환경을 주겠다며 매일 흙을 바꿉니다.
그림 속 문구처럼 "비록 사랑해서 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나무를 해치는 일이며, 비록 나무를 염려해서 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나무를 원수로 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과도한 불안과 욕심이 빚어낸 간섭이 결국 나무를 말라 죽게 만드는 것이죠.
* 자녀 교육, 그리고 투자의 평행이론
이 곽탁타의 우화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자산 시장에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이 적용됩니다.
자녀 교육에서의 어리석음: 아이를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아이의 타고난 본성과 속도를 무시한 채, 매일 껍질을 찔러보고 뿌리를 흔들 듯(조기 교육, 과도한 잔소리, 끊임없는 비교) 아이의 영혼을 시들게 하지는 않나요?
투자에서의 어리석음: 우리가 지난 시간에 공부했던 '독점적 경쟁력을 가진 좋은 기업(핀볼 기계)'을 골라 장기 투자를 시작해 놓고선, 매일 아침 주식 앱을 켜서 주가를 확인하고(껍질 찔러보기), 시장의 소음에 흔들려 매도 버튼을 만지작거리고(뿌리 흔들기), 조급한 마음에 이 종목 저 종목 갈아타고(흙 바꾸기) 있지는 않나요?
진정한 사랑과 경영은 내 욕심대로 대상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단단히 다져준 뒤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골랐다면 기업이 일할 시간을 주어야 하고, 아이를 심었다면 아이가 뿌리내릴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삶의 영역(자녀, 사업, 투자 계좌)에서 곽탁타처럼 '버린 듯이 두고 보는' 지혜를 발휘하고 계시나요, 아니면 매일 뿌리를 흔들며 나무를 원수로 대하고 계시나요?"
차가운 자본주의 경제학을 배우는 와중에,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고전이었습니다. 멤버 여러분의 깊은 성찰과 소감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