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사탕 설치 작업(관객이 가져가며 점점 줄어드는), 로버트 스미스슨의 대지 미술 작업, 영상/ 사진 기록을 제외하면 관객의 기억이 유일한 보존 장치인 퍼포먼스 작업들처럼 사라짐을 매체로 삼은 작업. 작품은 반드시 남아야 하는가, 사라지는 작품도 살 수 있는가, 보존은 권력인가를 생각하게 한 전시.
작가의 손에서 완성되어 전시공간 벽에 걸린 작품과 달리 계속해서 변화하고 없어지고 변형되는 시간과 환경과 사람 등에 의해 열린(?) 결과물을 보는 아직 살아있는 작업을 보는 재미가 있다.
외부 공간의 지푸라기 눈사람 같은 것은 설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인지 몸통이 분리되어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고, 강강술래하듯 원을 그리고 있던 모양도 부서져 있던데.. 원상복구할지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유지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