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민감한 질문을 던집니다. 2000년 이후 한국에서 접하는 90년대 이전의 대부분의 노생차는 거의 습창차였습니다. 노숙차도 습창차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상대습도 75%이상, 섭씨온도 30도씨 이상의 창고에 일정기간 넣어놓고 차의 후숙을 빠르게하려했던 차들도 아주많이 있고, 차를 생산 유통 중 대륙의 문혁시기에 오래된 것들을 폐기할 때(노보이차도 폐기하는 수난을 당했음), 그 때 난리를 피해 홍콩이나 대만, 말레이지아등지로 이주한 자연습창차들도 일부 있습니다.
대만이나 홍콩, 말레이지아 등지로 이주한 차들 중에는 따뜻한 기후에 자연습을 적당히 먹고 아주 맛있게 잘익은 차들이 많습니다. 그런 차들은 몸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7~80년대 노차라며, 심지어 50년대, 40년대 차라며 비싼값에 유통되는 차들 대부분이 그런차입니다. 그런차들을 경제력있는 노차 애호가들이 선호하자, 아예 처음부터 생산되자마자 그런 지역의 자연습창에 몇 년씩 보관하다가 시장에 노차로나타나는 차들도 많아졌습니다.
차가 아무리 잘 익었다한들 인위적으로 습창에 보관시킨차들은 가급적 마시지 말기를권합니다. 곰팡이, 부패 변질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주목하고 경계하는 것은, 그 차들을 마시면서 느끼는 그 차의 맛이 원래의 진짜 차맛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더 경계하고 지적하고자 합니다.
정상적인 차는 적절한 환경조건에서 시간과 더불어 조금씩 익어가며 세월의 무게를 녹여낼 때, 그 진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차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차 한 잔에 감동을 받게됩니다.
원재료는 같더라도, 보관 환경에 따라 아주 다른 상태로 변화하게되는 것이 후발효되는 것들입니다. 급조한 차의 변질된 맛을, 진짜의 맛으로 알고 비싼 가격을 치르고 마시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목격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나는 남들은 마시지 못하는 고가의 오래된 노차를 마신다는 정신승리와 경제적허영심의 자기만족 외에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차를 즐기다 보면 맛을 구분할 줄 알게됩니다. 맛을 모르고 차를 마시는 분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차를 생활화하면 차 맛을 금방 구분하게됩니다. 차마시는 횟수와 양을 조금씩 늘려가시면 됩니다. 자연습창차, 인위적 습창차도 차를 많이 마셔보면 쉽게 구분해낼 수있습니다.
침소봉대하여, 습창차 마시면 암에 걸린다거나 하는 말에 현혹되실 필요 없습니다. 썩고 부패한 차를 장기간 마시지 않는한 그럴 일 없습니다.
열린마음으로 자주 차를 접하다보면 맑고 깨끗한 차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