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잔소리나 하던 귀찮은 녀석이 없어진 셈이라 마음은 개운했다. 하지만 금방 무서운 생각들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이번 것 역시 어떤 퀴즈일지 모른다는….
제길! 이를 갈면서도 나는 탐정의 주술에 걸린 것처럼 녀석의 서재를 뒤졌다. 탐정이 남긴 단서를 찾는 것이다. 탐정의 아저씨 향기가 가득 남겨진 안락의자와 사이드 테이블이 제일 먼저 보였다.
테이블 위에 지저분하게 맥주를 흘린 자국과 메모용지가 있다. 냄새와 색으로 봤을 때 맥주는 흑맥주 같았다. 메모 용지에는 다행히 탐정이 글자를 눌러쓴 자국이 남아 있었다.
‘가장 큰 책, 우체통, 해시계, 트로이의 목마.’
대체 무슨 말일까? 공통점도 없고, 방향성을 잡을 수 없는 단어들의 나열일 뿐이었다. 그래서 우선 ‘가장 크다’라는 말을 모든 단어에 붙여보았다.
‘가장 큰 책, 가장 큰 우체통, 가장 큰 해시계, 가장 큰 트로이의 목마.’
이제야 조금 탐정이 좋아할 만한 말들이 된 거 같다.
잠깐! 힌트는 한 가지 더 있었다. 테이블에 흘린 맥주 자국! 탐정이라면 이런 맥주 자국까지 의도했을 게 분명하다. 그, 그래, 맥주! 쓰레기통을 뒤져 맥주캔 하나를 찾아냈다. 예상했던 대로 흑맥주 캔이었다.
탐정이 낸 문제는, 이번에 탐정이 떠난 여행(?)지들에 대한 것 같다. 메모에서 구체적 지명을 찾아내야 하고, 이 여행의 끝에 탐정이 다다를 곳을 찾아야 한다.
이 해괴한 모험의 끝을 장식할 것은 순서상 가장 뒤에 있는, 그리고 가장 이질적이라서 왠지 기대가 되는 트로이의 목마이지 않을까? 트로이의 목마와 관련이 있는 지명을 찾자!
힌트는 ‘흑맥주’와 ‘세계에서 가장 큰, 어떤 것들’에 있는 게 분명하다. 탐정의 마지막 여행지, 과연 그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오후 6시에 공개됩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수다하며 추리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나눠주세요🕵🏻♂️
조회 7
정민 (정민/87)
1개월 전
📄 사건 종결 보고서 No.112
🗂️ 사건명 [ 세계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친구 ]
🧩 사건 요약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맥주 브랜드는 기네스 세계 기록과 연결된 단서였고, 이를 통해 세계 최대 트로이 목마가 있는 경기도 여주가 최종 목적지였다
탐정 : 이렇게 ‘경기도 여주’까지 잘 찾아올 줄은 몰랐네. 이거 정말 의외인걸?
나 : 칫! 서당개 3년이면 말야… 아! 개라는 말은 기분 나쁘니 취소하지. 어쨌든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정도는 아니었어.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그 맥주의 브랜드는 여러 분야에 걸쳐 독특한 세계 기록을 공인해 발표하고 있지
가장 큰 책 조형물, 우체통, 해시계, 트로이의 목마… 모두 그 기록에 등재된 국내의 대형 조형물들이었어. 그에 따르면 자네가 마지막에 올 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트로이의 목마가 있는 경기도 여주였네. 이곳에서는 이름 공모를 통해 세종대마라고도 부르지.
…근데 이런 퀴즈를 위장한 자작극 같은 건 좀 그만 두는 게 어떻겠나? 이 세계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