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통기타 사러 갔던 날 생각하면 지금도 괜히 웃음이 나요. 악기점 문 열자마자 나무 냄새 훅 끼치는데, 왜인지 모르게 가슴이 엄청 뛰더라고요.
이것저것 잡아보는데 사실 잘 모르니까 그냥 폼만 좀 잡아봤거든요. 그러다 직원분이 골라주신 기타를 딱 안았는데, 왠지 "아, 이거다" 싶은 녀석이 있더라고요. 집에 들고 와서 처음으로 F 코드 눌러보는데 손가락은 너무 아프고 소리는 제대로 안 나서 '이걸 진짜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근데 낑낑대며 튕긴 그 첫 화음 소리가 뭐라고, 그게 참 따뜻하고 좋아서 밤새 폼 잡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그 서툴고 설레던 첫 느낌은 지금도 못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