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브나무는 과습에 매우 취약한 품종이 맞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선인장이나 산세베리아, 다육처럼 식체 내에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하는 식물도 아니기 때문에 건조 또한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사진을 보고 판단하건데 과습이 아니라 오히려 지나친 건조가 아닐까 하는 소견입니다. 이유는 올리브나무의 과습과 건조의 증상인데요, 두 경우 모두 잎이 말리며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과습 시에는 잎 끝부터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색부터 됩니다. 근데 르샤님 반려식물은 확대해서 살펴보니 잎끝변색 없이 말려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과습에 취약한 식물이라 해서 말려 키워야 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맞기는 하지만 식물 건강 측면에서 최상의 조건은 아닙니다. 사람을 예를들면 건강을 위해 체중관리를 하려는데 먹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 보다 충분한 식사를 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감량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인 것과 같습니다. 과습이 걱정되어 물을 말려 키우는 것은 결국 살찔까봐 못 먹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럼 올리브나무에게 물을 충분히 주면서 과습을 방지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정답은 강한 광량과 원활한 통풍 입니다. 올리브나무는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과 하루종일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자라는 나무입니다. 충분한 광량과 공기순환으로 많은 양의 광합성을 통해 흙 속에 물이 많더라도 잔뜩 흡수해서 증산작용으로 모두 날려버리는 것이 원산지에서의 생태 입니다. 가정에서 자연 상태와 동일하게 키울 수 없지만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구축하고 키워야 탈이 없습니다. 가정에서 올리브나무의 위치는 베란다가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거실 창의 바로 앞, 창을 여닫아 수시로 통풍이 가능한 곳이 최적입니다. 그렇게 해도 자연상태에서처럼 증산작용을 일으킬 수는 없기 때문에 흙배합에 알갱이(마사토, 펄라이트, 휴가토(난석))를 60%, 상토나 배양토를 40% 정도로 배합해서 물이 잘 빠져나가게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광합성만 잘 되게 해준다면 물을 매일 줘도 전혀 과습이 오지 않고 굳이 너무 건조하게 키울 필요 없고 오히려 훨씬 건강해질 것입니다. 위에 제시드린 최적의 장소로 이동 후 앞으로는 급수 할 때 손가락으로 흙 속을 찔러봐서 두마디 정도 완전 말랐으면 충분히 급수합니다. 나무젓가락 찔러봤을 때 젖은 흙이 묻어나오지 않을 때 급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과습이 걱정되신다면 가장 윗뿌리가 살짝 드러날 때까지 겉흙을 걷어내주시거나(뿌리는 위로 자라지 않으므로 사실 뿌리의 윗부분 공간에 흙이 채워져 있는 건 불필요하고 물만 많이 먹고있어서 과습 리스크만 올라갑니다.) 급수 후 포크로 뿌리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겉흙을 갈아엎어 공기가 흙 속으로 잘 들어가게 해놓으시면 됩니다.(이를 밭갈이라 부릅니다.) 첨언드리자면 너무 길게 뻗은 가지(도장지라 부르는데 그 쪽으로만 영양이 쏠려서 시간 지날수록 비대칭 심화)와 빽빽한 부분에서 서로 X자로 겹쳐지는 가지 중 수세가 약한 가지들은 전부 전정(가지치기)을 해버리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훨씬 더 풍성하게 신엽이 돋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요즘 시기가 1년 중 가지치기를 하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얼른 낫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