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싱그러운 초록이 짙어가는 6월입니다. 낮 동안 내리쬐는 햇살이 제법 뜨거워진 것을 보니, 대지 위의 생명들이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 숨 쉬며 성장하는 계절이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제가 이 카페 이름을 **'바른흙소리'**라고 지은 이유는,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땀 흘려 가꾼 만큼, 흙은 바른 소리를 내며 정직하게 보답해 줍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복잡해져도, 투박한 흙 속에 손을 묻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삶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최근 저는 뜻이 맞는 이웃들과 함께 세종시 쌍류리에 약 606평 규모의 사과대추 과수원을 새롭게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나무들이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새순을 솎아주는 '적심(순치기)' 작업을 다녀왔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허리를 굽히고 땀을 흘릴 때는 온몸이 고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가지마다 뿜어져 나오는 향긋한 나무 냄새와 손끝에 닿는 연한 초록의 촉감은 그 어떤 보약보다 제 몸과 마음을 맑게 깨워줍니다.
대추나무는 신기하게도 심고 3년에서 5년 차가 되면 전성기를 맞아 알이 가장 굵고 달콤한 열매를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 밭의 나무들이 딱 그 팔팔한 청년의 나이입니다. 가을이 되면 이 푸른 잎사귀 사이로 붉은 보석 같은 사과대추가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사과대추 속에는 남성 전립선 건강과 항산화에 기가 막히게 좋다는 '라이코펜' 성분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내가 흘린 땀방울이 나와 내 소중한 이웃들의 건강을 지켜줄 귀한 보물이 되어 돌아오는 유통과 순환의 과정을 보며, 흙 가꾸는 일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깁니다.
돌아오는 월요일(6월 8일)에는 이 귀한 과수원을 이웃들과 공평하게 나누고, 앞으로의 공동 운영 비전을 논의하는 뜻깊은 정기 모임을 가집니다. 밭을 둘러보기 전, 든든하게 오리백숙으로 몸보신도 함께 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람이 모여 살다 보면 때로는 뜻하지 않은 소란도 있고 마음 상하는 일도 생기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대지처럼 우리도 상호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굳건히 중심을 잡는다면 그 어떤 시련도 비옥한 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바른흙소리 가족 여러분,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끔은 베란다의 작은 화분이나 길가의 풀 한 포기를 보며 흙이 주는 평온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늘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이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조만간 시원하게 뻗은 쌍류리 과수원의 생생한 현장 소식도 자주 전해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