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에 'E클립'을 끼우는 진짜 이유! (가지 유인의 마법)
바른흙소리 및 텃사모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장 삼사일언 입니다.
얼마 전 대추나무가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빽빽한 순을 솎아주는 '적심과 순치기' 작업을 소개해 드렸지요. 오늘은 그 작업에 이어, 우리 과수원의 사과대추나무들을 한 단계 더 명품으로 키워내기 위한 **[E클립 가지 유인 작업]**의 비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새로 자라나는 대추나무 가지 분기점에 작은 플라스틱 클립(E클립)이 끼워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이 작업을 왜 해야 하는지, 그 놀라운 효과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햇빛과 바람의 길을 열어줍니다 (광환경 개선)
나무 가지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만 자라나면, 가지들이 서로 겹치고 빽빽해져서 나무 안쪽에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고 바람도 통하지 않게 됩니다.
이때 E클립을 끼워 가지를 옆으로 넓게 벌려주면(수형 확장), 나무 전체가 넓게 펼쳐지면서 모든 잎이 햇빛을 골고루 받고 바람이 슝슝 통하게 됩니다. 나무가 건강하게 숨을 쉬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2. 영양분을 '나무 키우기'에서 '열매 맺기'로 돌립니다 (결실 촉진) ⭐
과수학의 아주 재미있는 법칙 중 하나는, 가지가 하늘로 똑바로 서 있으면 나무는 '내 키를 키우는 데(영양생장)'에만 힘을 쓰고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E클립을 이용해 가지를 주조하게 수평 가깝게 눕혀주면, 나무는 성장을 멈추고 "아, 이제는 열매(사과대추)를 맺고 키워야겠구나!(생식생장)" 하고 깨닫게 됩니다. 즉, 꽃이 더 많이 피고 사과대추 알이 주먹만 하고 달게 열리도록 체질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3. 태풍과 무게에 찢어지지 않는 '강한 구조'를 만듭니다
원줄기와 새 가지의 사잇각이 좁으면(V자 형태), 가을에 무거운 사과대추가 주렁주렁 달렸을 때나 태풍이 불 때 가지 틈새가 쩍 하고 찢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지금 초기에 E클립으로 각도를 40~60도 이상 넓은 U자 형태로 벌려 놓으면, 가지 연결 부위가 아주 단단하게 굳어져서 아무리 무거운 열매가 달려도 끄떡없는 천하장사 대추나무가 됩니다.
🧑🌾 방장의 한마디
농사는 아는 만큼 보이고, 정성을 들인 만큼 거둡니다.
순치기로 나무의 숨통을 틔워주고, E클립으로 가지의 길을 바르게 잡아주는 이 작은 손길들이 모여 올가을 우리에게 달콤하고 아삭한 명품 사과대추라는 기적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작은 클립 하나에도 이토록 깊은 자연의 원리와 농부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606평 과수원이 왜 세종시 최고의 명품 과수원이 될 수밖에 없는지, 이제 그 이유를 아시겠지요? 하하!
다가오는 6월 8일 정모 때 현장에 오셔서 방장이 정성껏 잡아놓은 이 멋진 대추나무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요일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텃사모 방장 / 바른흙소리 카페지기 김창국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