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상간소송을 하면서 본 가장 악랄한 상대방입니다.
놀랍게도 원고의 남편과 상간을 저지른 상대방은 변호사 신분이었습니다…
상대방은 자신의 법률지식을 이용해서 원고 남편에게 ‘아내와 별거 중 외도를 할 경우 위자료 청구가 어렵다’라는 네이버 카페 게시글을 전송하면서, “집에서는 생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내와 서로 연락하고 같이 있고 이런 게 증거로 남으면 안 된다”라고 하며 원고 남편으로 하여금 가출해서 원고와 자녀로부터 떨어져 지낼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원고 남편에게 협의이혼을 하라고 종용하면서, “홧김에 충격을 줘서 한 번에 서류 접수를 하는 건 번복의 가능성이 너무 크다. 집요하게 얘기해서 결혼 생활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집요하게 이혼 이야기를 꺼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상간 소송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는 “부부 사이가 이미 파탄 직전인 상황에서 못 견디고 별거를 하다가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는 스토리로 가야 혹시라도 법정 공방이 생기면 그나마 유리하다”, “지금부터 빌드업해도 몇 달은 걸릴 텐데, 지금 네 모습을 보면 이혼하려는 부부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일부러라도 원고와 다투고 가출하라며 이간질을 했습니다.
여기서 제일 화가 났던 포인트는 피고가 “생활비를 너무 많이 주니까 아내가 이혼할 생각이 없는 거 아니냐”라면서 원고 남편에게 생활비를 줄일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그 이후로도 몇 달 동안 “언제 이혼할 거냐”,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냐”라면서 계속 압박을 했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아직 클라이맥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피고는 원고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는데, 원고 남편으로 하여금 태아 초음파 사진을 원고의 친정집 문 앞에 두고 가게 만드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걸 보면 원고가 충격을 받아서 남편과 이혼해 줄 것으로 기대한 것입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다행히 위자료를 잘 받아내서 정의 구현은 해냈지만, 그럼에도 원고가 받은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그 위자료가 너무도 적게 느껴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