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황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 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작성하고 있습니다.
동천동
경제/소비
앙콩
인증 6회 · 3일 전
실적은 역대급인데 주가는 -20%? 셀트리온 지금 사야 할까
코스피가 8,100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매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그런데 딱 하나,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채 소외된 종목이 있다. 셀트리온이다.
1분기 매출 1조 50억 원, 전년 대비 36% 증가. 영업이익 3,219억 원, 115% 급등.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그런데 주가는 고점 25만 1,000원에서 19만 원 후반으로 밀려있다.
회사는 역대급으로 돈을 버는데, 주주 계좌만 녹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이 두 배 늘었는데 주가가 빠진 이유 3가지
1. 반도체로의 극단적 수급 쏠림
지금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딱 두 종목에서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하면서 이 두 종목의 합산 영업이익이 1분기에만 95조 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380~400조 원 페이스다. 이 숫자 앞에서 다른 업종은 존재감이 사라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47%대까지 확대됐다. 시총 절반 가까이를 두 종목이 차지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셀트리온에서 돈을 빼는 게 아니라 반도체에 집중하느라 바이오 섹터 전체에서 돈이 빠지고 있는 구조다.
2. PER 착시 — 실제론 업종 내 저평가
"셀트리온 PER 36배, 삼성전자 PER 7배. 셀트리온이 너무 비싼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이지만 함정이 있다.
셀트리온의 선행 PER은 28~31배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이 45~50%이기 때문에, 이익이 빠르게 따라오면서 PER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구조다.
KRX 헬스케어 지수 평균 PER은 42배다. 셀트리온 선행 PER 28~31배는 같은 바이오 업종 안에서 오히려 싼 편이다.
3. 구제품의 가격 전쟁
초기 제품인 램시마, 트록시마 같은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경쟁자가 늘면서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구조다. 미국 공장 보수 비용까지 겹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이 28.1%로 눌렸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이 주목받는 이유
실망스러운 주가와 달리, 내부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신제품 5종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급증했다. 스테키마, 옴니클로, 스토보클로, 앱토즈마 등 최근 1~2년 신제품만 합쳐 2,113억 원이 팔렸다.
신제품 비중은 1년 전 45%에서 지금 **60%**로 뛰었다. 마진이 높은 신제품 비중이 올라갈수록 수익 체질이 자동으로 개선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유럽의 옴니클로 성적이다. 출시 4개월 만에 덴마크 점유율 98%, 스페인 80%, 네덜란드 70%를 찍었다.
미국에서는 진팬트라가 폭발적이다.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 치료 시간을 반나절에서 5분으로 단축시킨 제품인데, 월간 처방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뛰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주가가 오르려면 확인해야 할 전환 신호 3가지
① 2분기 영업이익률 30% 돌파
1분기 28.1%는 미국 공장 일시 보수 비용 때문이었다. 2분기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CMO(위탁생산) 매출까지 더해진다. 30%를 넘기면 "1분기가 저점이었다"는 확인 신호가 된다.
② ADC 신약 임상 결과 발표
셀트리온은 차세대 항암제 ADC를 개발 중이다. 항체에 항암 약물을 붙여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기술로, CTP70과 CTP71이 미국 FDA 패스트트랙을 획득했다. 올 하반기 임상 결과가 나오는데,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바이오시밀러 회사"에서 "신약 개발 회사"로 재평가가 시작된다.
③ 반도체 쏠림 해소, 순환매 시작
이미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3배 많은 날이 반복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는 순환매 직전 신호다. 반도체에서 자금이 분산될 때, 실적 대비 저평가 섹터인 바이오가 첫 번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도 함께 봐야 한다
맹목적인 낙관은 금물이다. 체크해야 할 리스크 4가지다.
구제품 가격 하락 가속화: 램시마, 트록시마 등 초기 제품의 유럽 입찰 가격이 지속 하락 중
미국 약가 정책 변동: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정책 방향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음
ADC 임상 실패 가능성: 임상은 원래 실패 확률이 높다. 기대에 못 미치면 신약 프리미엄 기대가 사라짐
환율 하락 리스크: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 강세 시 원화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
증권가는 어떻게 보나
애널리스트 24명 중 22명이 매수, 2명 보유, 매도 0명이다. 평균 목표주가 약 26만 4,500원, 최고 목표주가는 D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29만 원이다.
현재 주가 19만 원대는 기업이 나빠서가 아니라, 시장의 관심이 다른 데 있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주환원도 강화했다. 무상증자, 자사주 1,000억 원 추가 매입·즉시 소각, 최대주주 1,000억 원 추가 주식 취득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3년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가 발행주식의 **8.4%**에 달하고, 2024년 주주환원율은 **204%**를 기록했다.
정리하며
지금 셀트리온이 겪는 상황은 2020년 코로나 당시 카카오·네이버가 시장을 독식하던 시절의 삼성전자와 구조적으로 같다. 그때 삼성전자는 5만 원대에서 맴돌다 쏠림이 풀리면서 9만 원을 넘겼다.
실적은 좋다. 신제품 전환도 빠르다. 주주환원도 공격적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반도체 쏠림이 언제 풀리느냐, ADC 임상 데이터가 언제 나오느냐. 이 두 가지가 셀트리온 주가의 진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