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황을 정리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 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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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콩
인증 6회 · 3일 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대비 -39%, 지금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비트코인은 아직도 도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생각을 유지하려면 이제 눈을 몇 가지 사실에서 감아야 합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자사 모델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했고, 모건 스탠리는 올해 4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형 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비트코인 상장 신탁을 출시했습니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공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장기 목표가를 50만~70만 달러로 제시했고요.
오늘은 숫자 싸움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배분 기준 안에 들어올 수 있는지, 찬성과 반대 논거를 모두 꺼내 놓겠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가
2026년 5월 25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7만 7,000달러, 우리 돈으로 1억 원 초반입니다.
사상 최고가는 2025년 10월에 기록된 12만 6,173달러. 지금은 그 고점에서 39% 내려온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구간에서 기관들은 오히려 더 사고 있습니다.
기관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블랙록 IBIT는 2026년 연초 전체 ETF 시장 자금 유입 상위 12위에 올랐습니다. 단일 상품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82만 1,512개, 전체 공급량(2,100만 개)의 3.91%입니다.
모건 스탠리는 4월 8일 비트코인 신탁 상품 MSBT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상장 첫날 3,600만 달러를 끌어모으며 자금 유입 2위를 기록했고, 소속 자문 인력 1만 6,000명을 통해 고객에게 포트폴리오의 2~4%를 가상자산에 배분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말 기준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를 이미 20억 달러 이상 보유 중입니다.
가장 극단적인 건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입니다. 고점 대비 39% 하락한 지금, 지난주(5/11~17)에만 약 20억 달러어치(2만 4,869개)를 추가 매입했습니다. 총 보유량은 84만 3,738개, 평균 단가 75,700달러. 단기 차익 목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행보입니다.
미국 정부도 빠지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을 공식 설립했고, 현재 32만 8,372개(약 254억 달러)를 보유 중입니다. 5월 21일에는 공화·민주 초당파 의원 16명이 5년 내 100만 개까지 늘리는 법안에 공동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않은 법안이지만, 3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지형입니다.
적정 비중,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블랙록은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1%: 다각화 효과는 있지만 수익 잠재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음
2%: 변동성 최소화와 수익 잠재력 사이 가장 균형 잡힌 지점 → 블랙록 공식 권장
4%: 비트코인 성과가 부진할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에 심각한 영향
모건 스탠리는 2~4%, 래리 핑크는 국부 펀드들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2~5% 범위를 제시했습니다.
5% 이상을 주장하는 쪽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현재 금 시가총액 약 20조 달러, 비트코인은 약 1조 5천억 달러. 비트코인이 금의 절반만 따라잡아도 현재 대비 6배 이상의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반대편에는 **워런 버핏의 0%**가 있습니다. 현금 흐름도, 배당도, 내재 가치를 추정할 방법 자체가 없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건 투자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이에요.
넣어야 하는 이유 3가지
① 분산 효과 2022년 금리 인상기, 주식도 채권도 같이 빠지면서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가 흔들렸습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 금리 결정이나 기업 실적과 직접 연결된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전통 자산과 다른 동력으로 움직이는 국면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골드만삭스도 2026년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재정 적자가 이례적으로 큰 환경을 들어 대체 자산 비중 확대를 권고했습니다.
② 공급 구조 총 공급량 2,100만 개는 알고리즘으로 고정. 2024년 4월 반감기가 완료돼 신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에 IBIT(3.91%), 미국 정부(1.56%), 스트래티지(4.02%)만 합쳐도 전체 공급량의 9%를 넘습니다. 공급은 줄고, 장기 보유 물량은 늘고 있습니다.
③ 기관 채택 초기 단계 모건 스탠리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수요의 80%는 여전히 개인 투자자 몫입니다. 지금까지 본 모든 기관 움직임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뜻이에요. 기관 채택이 본격화될 경우 수요 규모는 지금과 비교가 안 됩니다.
넣으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① 변동성의 현실 비트코인은 강세장 안에서도 30~40% 급락이 정기적으로 나타납니다. 지금이 그 반복 패턴의 한 장면이에요. 문제는 하락 폭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몇 달에 걸쳐 천천히 내려가는 그 구간, 매일 쏟아지는 부정적 뉴스, 그 심리가 삼성전자 판단과 ETF 리밸런싱 타이밍까지 흐려 놓습니다.
② 기관 자금의 역설 기관이 들어왔다는 건 나갈 때도 기관 단위로 나간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5월 18일 단 하루에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에서 6억 4,864만 달러가 빠졌고, IBIT 하나에서만 4억 4,836만 달러가 유출됐습니다. 기관 채택이 낙폭을 보장해 주는 게 아니라, 기관 단위 청산 시 충격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③ 규제와 접근성 문제 한국에는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가 없습니다. 한국 투자자의 접근 경로는 거래소 직접 매매가 사실상 전부이고, 세금 처리·규제·유동성 모든 면에서 기관과 다릅니다. 기관 논리를 그대로 이식하기 어려운 구조적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진짜 질문은 비중이 아닙니다
블랙록이 2%를 권장한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2%를 넣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블랙록·모건 스탠리는 비트코인이 반토막 나도 비중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기관입니다. 감정이 아니라 프로세스가 판단을 대신합니다.
개인 투자자에겐 그 시스템이 없습니다.
지금 해야 할 질문은 이겁니다. 이 자산이 40~50% 빠지는 걸 몇 달 동안 보면서, 팔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인가?
그 질문에 솔직히 답할 수 있으면 비중을 정하면 됩니다.
버틸 수 있다면 → 2~5% 사이에서 본인 판단으로 잡으세요. 자신이 없다면 → **1% 이하 또는 0%**도 완전히 논리 있는 결론입니다.
지금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서 39% 빠진 자리입니다. 기관들은 이 구간에서 더 사고 있고, 스트래티지는 지난주에 20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했습니다. 그 판단이 맞는지 틀린지는 5년 뒤에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