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처음으로 남편 데리고 친정 갔던 날이 아직도 기억나요.
분위기 좋았어요.
엄마도 처음엔 남편 싹싹하다고 좋아했고,남편도 긴장하면서 열심히 맞춰주고…
근데 문제는월급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였습니다.
엄마가 자연스럽게연봉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셨고,남편이 솔직하게 이야기했거든요.
그 순간 엄마 표정이 싹 굳는 걸 봤어요.
진짜 딱 1초였는데전 아직도 기억나요.
웃고는 있었는데눈빛이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그리고 집 가는 길에 바로 전화 왔어요.
너 진짜 괜찮겠냐요즘 물가에 그 돈으로 어떻게 사냐결혼은 현실이다
그때는 제가 엄마한테 화냈어요.
사람이 성실하고 착하면 됐지,돈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근데 결혼하고 살다 보니까…엄마 말이 자꾸 생각나요.
애 생기고,대출 생기고,생활비 빠듯해지니까점점 현실이 보이더라고요.
남편이 능력 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진짜 열심히 살고가정적이고 착한 사람이에요.
근데 현실적으로 늘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괴로워요.
엄마가 남편 무시하는 게 싫었는데어느 순간 저도 몰래 한숨 쉬고 있는 제 모습이 보여서요.
더 상처인 건엄마가 아직도 은근 비교한다는 거예요.
누구 딸은 강남 아파트 갔다더라누구 사위는 연봉이 얼마라더라
이런 이야기할 때마다남편 얼굴이 떠올라서 괜히 제가 다 작아져요.
남편은 아직도 그날 엄마 표정 기억 못 할 거예요.
근데 저는 아직도 안 잊혀집니다.
그 짧은 표정 하나가마치 우리 결혼 미래를 미리 본 느낌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