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어요.
연애할 때는 정치 이야기 거의 안 했고,
결혼 초반만 해도 그냥 생각 차이 정도였거든요.
근데 몇 년 지나면서
남편이 정치에 점점 과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유튜브 정치 방송 계속 보고,
밥 먹다가도 정치 이야기,
자기 전까지 정치 이야기…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어요.
근데 문제는
이제 남편이 저를 “반대편 사람”처럼 대한다는 거예요.
제가 뉴스 보다가 한마디라도 하면
갑자기 표정 굳으면서 말투 바뀝니다.
너도 저런 생각 하는 거야?
진짜 실망이다
생각 수준이 왜 그러냐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싸우기 싫어서 피했는데
이젠 제가 아무 말 안 해도 먼저 시비가 들어옵니다.
특히 술 마신 날은 더 심해요.
한 번은 애들 자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유튜브 틀어놓고 정치 이야기 시작하더니
저보고 나라 망하게 하는 사람들 편 든다고 소리 질렀어요.
진짜 너무 충격받았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다고
집에서 사상검증 받는 기분이 들어야 하나 싶더라고요.
더 무서운 건
남편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거예요.
제 친구들,
친정,
보는 뉴스,
심지어 제가 읽는 기사까지
전부 색깔 씌워서 판단합니다.
최근엔 친정엄마가 뉴스 이야기 한마디 했다가
남편이 자리에서 정색하면서 분위기 완전히 망친 적도 있어요.
그날 집 와서 제가 왜 그렇게까지 했냐고 했더니
나라 망하는데 중립이 어딨냐
이러는데 진짜 숨 막혔습니다.
이젠 집이 편한 공간이 아니라
언제 또 정치 이야기로 싸움 터질지 긴장하는 공간이 됐어요.
애들도 눈치 보는 게 느껴지고,
저는 뉴스 알림만 떠도 스트레스 받아요.
정치 성향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서로를 적처럼 보기 시작하면
그건 부부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요즘은 진지하게
이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될 정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