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 중에 저보다 몇 살 어린 사람이 있어요.
결혼 전부터 봐서 그냥 편하게 지내던 사이고,
저한테도 늘 누나 누나 하던 사람이에요.
근데 며칠 전 새벽에 카톡이 왔습니다.
처음엔 남편이랑 같이 술 마시나 싶어서 봤는데
내용 보고 잠이 확 깼어요.
누나 자요?
갑자기 누나 생각나네
보고싶다
이렇게 와 있더라고요.
순간 이게 뭔가 싶었어요.
술 취해서 아무 말이나 한 건지,
평소에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건지…
제가 답 안 하고 그냥 뒀더니
조금 있다가 또
형은 진짜 복 받은 사람이에요
이렇게 옴.
진짜 기분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남편한테 말해야 하나 싶다가도
괜히 남편 친구 사이 틀어질까 봐 고민되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자니 너무 찝찝하고요.
다음날 낮에 그 사람한테
어제 카톡 기억나냐고 했더니
술 취해서 실수한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 사과도 별로 안 와닿았어요.
술 취하면 없는 말도 나오나요?
아니면 술 먹고 속에 있던 말이 나오는 건가요?
남편은 아직 모릅니다.
근데 계속 숨기고 있는 것도 이상하고,
말하자니 일이 커질 것 같고…
이런 경우 남편한테 바로 말하는 게 맞나요?
아니면 그냥 제가 선 긋고 끝내는 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