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초보 투자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글로써 내용상 오류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습니다. 한편의 소설로 이해를 부탁 드리며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님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초보 필독을 1편부터 지금까지 읽어본 사람들은 토크노믹스의 구조상 우상향이 가능한 것은 한정적이라는것을 이해했을것이다.
하지만 앞선글에 살짝언급 했지만 우리들이 알고 있는 코인중에 리플은 그 성격이 다름을 이해해야한다.
리플의 부정적인 부분으로서는 미유통 물량 부담, 네트워크 수수료 토큰이 아니라는 점, 미국이 CBDC를 강하게 밀기보다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Chainlink의 CCIP 같은 상호운용 인프라가 등장했다는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송금에서 기술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이면 충분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러웠다.
또한 서클과 같은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전 세계 수출입 대금이 서클의 CPN체인이나 퍼블릭 체인 위에서 직접 결제될 것이고, 굳이 복잡한 은행 네트워크를 거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Ethereum이나 Solana 같은 체인 위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움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더나 SOL 같은 네이티브 코인도 국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상상했다.
리플 토큰 역시 그중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진 리스크있는.자산일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스위프트체제에 대한 이해, 암호화폐의 담보화, 국제 금융의 구조와 ‘돈의 무게’를 다시 뜯어보면서, 뚱부의 이해가 잘못되었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먼저 숫자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국제 송금이 하루 7,100조 원이냐 710조 원이냐는 혼란이 있지만, 이는 무엇을 기준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국제결제은행인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가 집계하는 외환시장(FX) 총 거래량은 하루 약 7조 달러, 원화로 9,000조 원 안팎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투기, 헤지, 파생상품, 초단타 매매까지 모두 포함된다.
반면 실제 국경을 넘어 최종 정산되는 실물 자금 흐름은 연간 약 190~200조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를 하루로 나누면 약 5,000~5,500억 달러, 원화로 약 710조 원 내외다. 리플이 SWIFT를 대체한다고 할 때 현실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장은 바로 이 710조 원 규모다.
현재 이 거대한 흐름은 SWIFT 체제 위에서 돌아간다. 중요한 점은 SWIFT가 돈을 직접 옮기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SWIFT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실제 자금은 각국 은행이 서로 개설해 둔 Nostro/Vostro 계좌에 미리 예치된 준비금을 통해 정산된다.
이 구조는 안정적이지만 대가가 있다. 전 세계 은행들이 사전에 막대한 달러와 외화를 묶어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제 금융의 핵심 비효율은 속도가 아니라 ‘묶여 있는 준비금’이다.
국제송금에 있어서 생각했던 대안은 스테이블코인과 CCIP였다. 예를 들어 Circle의 USD Coin, 혹은 리플사가 추진하는 RLUSD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쓰고, 체인 간 연결은 CCIP로 처리하는 구조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실시간 정산, 중개은행 축소, 비용 절감. 미국 입장에서도 디지털 달러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구조는 SWIFT 전체를 단번에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달러 토큰이다. 발행사와 미국 규제 체계에 종속된다. 이는 미국 통제력 강화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중국·브라질 등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 입장에서는 중립 자산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퍼블릭 체인 기반 결제는 법적 확정성과 중앙은행 백스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네이티브 코인은 네트워크 수수료 토큰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하루 수십조 원 규모의 무역 대금을 직접 정산하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퍼블릭 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결제 시장의 일부를 잠식할 수는 있어도, SWIFT 체제 전체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여기서 Ripple Labs와 XRP의 설계 철학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XRP는 단순 수수료 토큰이 아니라, 통화 간 교환 순간에 일시적으로 가치를 담는 브릿지 담보 자산으로 설계되었다. 원화→XRP→달러 같은 구조를 통해 몇 초 안에 정산을 완료하고, 사전 예치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모델이다.
지금까지 리플을 가장 크게 오해했던 지점은 여기였다.
“수수료 토큰이 아닌데, 사용량이 늘면 가격이 어떻게 오르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XRP는 수수료 수요가 아니라 ‘담보 수요’로 설명되는 자산이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한국으로 1조 원을 리플 네트워크를 통해 보내려면, 그 순간 XRP 시장이 최소 그 규모를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제 결제 인프라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안정성 기준은 일일 처리 금액의 최소 3~5배, 보수적으로는 5~10배 이상의 유동성이다. 그래야 슬리피지 없이 대규모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하루 약 710조 원 시장에서 14%는 약 100조 원이다. 만약 XRP가 이 14%를 처리한다면, 최소 5배인 500조 원, 보수적으로 10배인 1,000조 원 수준의 시장 깊이가 필요하다. 과거 리플 경영진이 “국제결제의 14%를 대체하면 XRP의 가치가 크게 재평가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은 바로 이 담보 배수 논리를 전제로 한 계산이다.
단순히 하루 처리 금액이 아니라, 그 금액을 가격 충격 없이 흡수할 수 있는 총 담보 규모를 역산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14%인가?
리플이 전 세계 결제 100%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은 현실적이지 않다. 선진국 코어 구간은 이미 유동성이 풍부하고 SWIFT 구조가 효율적이다. 그러나 신흥국·개발도상국 구간은 다르다.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고, 중개은행 단계를 많이 거치며, 수수료와 스프레드가 크다. 이런 구간은 브릿지 모델의 효율성이 더 크게 작용한다. 14%는 전면 대체가 아니라, 비효율이 큰 구간을 집중적으로 잠식했을 때 도달 가능한 전략적 숫자다.
만약 이런 구조가 현실화된다면 가장 큰 변화는 은행 준비금 구조에서 발생한다. 현재 은행들은 해외 계좌에 막대한 자금을 묶어 둔다. 이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비용이다. XRP 같은 브릿지 자산이 실시간 유동성을 제공해 사전 예치가 필요 없어지면, 묶여 있던 자금은 해방된다. 그 자금은 대출, 인프라 투자, 국채 매입 등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은행의 자본 효율성은 개선되고, 글로벌 신용 공급은 확대될 수 있다. 동시에 자본 이동 속도가 빨라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미국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무엇일까? 스테이블코인일까, CBDC일까, 아니면 리플일까?
미국은 이미 달러 패권을 SWIFT와 달러 결제망을 통해 유지하고 있다. 완전한 CBDC 체제는 은행 산업과의 충돌을 초래할 수 있고, 정치적 부담도 크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디지털 확장을 가능하게 하지만, 글로벌 중립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브릿지 자산 모델은 달러 직접 예치 구조를 줄이면서도 네트워크 지배력을 유지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
리플은 New York State Department of Financial Services의 신탁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Federal Reserve의 결제 표준과 호환되는 기술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최소한 미국 규제 틀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 인프라라는 의미다.
결국 미래 국제결제 시장은 단일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능별 분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 소액·디지털 네이티브 결제는 스테이블코인과 퍼블릭 체인으로, 대규모 무역 결제와 기관 간 자금 이동은 기존 은행 인프라와 블록체인의 하이브리드 구조로, 그리고 일부 신흥국 유동성 구간에서는 브릿지 담보 모델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뚱부가 처음 가졌던 “퍼블릭 체인이 전부를 대체한다”는 생각은 단선적이었다. 국제 금융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 규모, 규제, 그리고 국가 전략의 문제다. 리플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담보다. 그리고 국제 금융에서 담보 자산의 지위는 곧 권력이다.
XRP가 그 위치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국제결제의 의미 있는 일부를 흡수하게 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코인 가격 상승이 아니라 전 세계 은행 준비금 구조를 재편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리플이 국제결제의 의미 있는 비중을 실제로 흡수하게 된다면, 시스템 안정성을 위해 현재보다 훨씬 큰 시장 깊이와 담보 규모(즉 토큰가격의 상승)가 필요하다. 그 전제 하에서 XRP의 시가총액 재평가는 구조적으로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은 XRP는 이더리움, 솔라나처럼 트랜잭션 수 기반의 네트워크 수수료 모델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되는 총 결제 금액 규모에 더 밀접하게 연동되는 구조다.
만약 국제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처리 금액 증가에 따라 더 큰 유동성 풀과 담보 규모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전제 하에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자산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