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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패션/미용
1700원짜리 뿌리 염색 | 당근 카페
쎄라
인증 27회 · 20시간 전
1700원짜리 뿌리 염색
나는 흰머리 염색을 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었는데 내 반쪽이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고 염색을 하라고 하여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염색을 시작하고 있다. 나는 모든 가까운 미용실은 다 들어가서 뿌리 염색이 얼마인지 커트가 얼마인지 꼼꼼하게 기록해 두었다. 가장 저렴한 곳은 5000원 커트에 15000원 뿌리 염색이었는데. 그것도 다른 스타일로 머리를 자른 경우에는 12000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뿌리 염색도 길이가 1센티를 넘어가면 2만 원이 넘는다고 했다. 결국 저렴하게 머리를 할 수 있는 곳은 있지가 않았다.
요즘 내 반쪽이 긴 회사생활을 잠시 접고 쉬고 있다. 그래서 요리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이것저것 많은 국을 끓여주고 있다. 청소도 해주고 분리수거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그래서 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잘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혹시 염색 가능? 이렇게 얘기했는데 바로 오케이가 떨어질지는 몰랐다.
그래서 나는 오늘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염색약을 사 왔다. 3회분이 가능한 것을 구했다. 왜냐면 세 번 염색할 수 있는 것을 가성비 있게 고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염색을 해주는데 미리 학습해 놓은 상태로 기술력 좋게 염색을 해주었다. 안쪽에는 흰머리가 있는데 왜 안 했냐고 이야기하자 두피를 아프게 하면서까지 염색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겉에 보이는 데만 염색이 되면 되지 바람이 날리지 않는 한 흰머리가 보이지 않을 거라는 듯이 이야기해 주었다. 일리가 있어서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가 해준 첫 번째 염색이 나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난 예전에 어떤 분의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
- 저는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시간이 많은 그를 보니까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서 쉬지 못하고 편안하게 있지 못했던 그의 삶을 알기 때문이다. 푹 쉬고 더욱더 마음에 안정이 생기는 그의 삶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