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도로에 고라니가 쓰러져 있으면 시청에 전화를 합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한양에서는 종로에 호랑이가 나타나면 어디에 연락해야 했을까요?
그 답은 바로 "한성부입니다"!
그럼 잃어버린 집문서를 새로 발급받으려면 어디로 갔을까요? 누군가가 남산의 소나무를 함부로 베었을 때는? 부정 합격이 의심되는 응시자가 있을 때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한성부입니다”.
한성부는 오늘날의 서울시청과 같이 수도의 살림을 관장하던 기관으로, 그 책임자인 판윤은 도성 전반을 살피며 도시 운영을 이끌었습니다. 또 중앙 행정기관의 성격도 지니고 있어 국정 운영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성부는 호적 작성과 주택 관리, 각종 민원 처리 등 도시 행정을 담당하는 한편, 왕도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과 호적 보관, 사송 처리 등 전국을 대상으로 한 업무까지 맡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던 한성부의 모습과 그 기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이를 통해 오늘날 서울의 모습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과거의 기록 속에 담긴 행정의 실제와 그 안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과 통찰을 던집니다. 이번 전시에서 펼쳐지는 낯선 듯 익숙한 한성부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서울을 새롭게 바라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