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향하고 있다. 이제 ‘노년’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쇠퇴나 은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 또 다른 가능성의 시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두 축이 바로 시니어방송국과 시니어모델 활동이다.
과거의 시니어는 보호와 지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시니어는 다르다. 이들은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나서고 있으며, 사회 역시 이들의 참여를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다. 문제는 기회와 통로였다. 그런 점에서 시니어방송국은 단순한 미디어 플랫폼을 넘어, 시니어가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창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시니어방송국의 가장 큰 가치는 ‘경험의 재발견’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온 세대가 가진 삶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귀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러한 경험은 개인의 기억 속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시니어방송국은 이 기억들을 끌어내어 콘텐츠로 재탄생시키고, 이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의 다리를 놓는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마이크를 통해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과정은 단순한 활동을 넘어 ‘나는 여전히 사회의 일원이다’라는 인식을 되찾게 한다.여기에 더해 시니어모델 활동은 또 다른 방식으로 시니어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패션쇼 무대 위에서 당당히 워킹을 하는 시니어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들은 나이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매력과 개성을 표현하며 새로운 미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니어모델은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상징이다.특히 시니어모델 활동은 개인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워킹 연습과 자세 교정, 자기표현 훈련을 통해 신체적 건강이 향상되고, 무대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는 곧 삶의 활력으로 이어지며, 은퇴 이후 무기력함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 일부는 광고와 홍보 모델로 활동하며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하고 있어, 새로운 직업군으로서의 가능성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이처럼 시니어방송국과 시니어모델 활동은 서로 다른 영역에 있지만, 공통적으로 ‘참여’와 ‘표현’이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시니어는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시니어방송국은 장비와 공간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전문 인력과 교육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며, 시니어모델 역시 체계적인 교육과 활동 기회의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또한 디지털 격차 해소 역시 중요한 과제다. 방송 제작이나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은 필수 요소다. 시니어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사회 참여의 기본 조건이 된다.필자는 “초고령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며 “시니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시니어방송국과 시니어모델 활동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한다.우리는 지금 ‘나이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나이는 더 이상 한계를 규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시니어방송국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목소리, 그리고 무대 위에서 당당히 걷는 시니어모델의 발걸음은 모두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초고령사회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는 시니어들이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들의 가능성을 뒷받침할 사회적 기반과 인식의 변화다. 시니어가 만들어갈 새로운 시대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칼럼니스트 소개마크강 | 시니어 전문 퍼스널브랜딩 컨설턴트·마을방송국 운영자광주 북구 우산동에서 마을방송국을 운영하며, 조선이공대학교 프랜차이즈창업경영과 특임교수, 전남과학대학교 시니어공연예술모델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강의와 지역 현장을 오가며 실전형 교육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니어 세대를 위한 퍼스널브랜딩과 인생 2막 설계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출처 : 파이낸스투데이(https://www.f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