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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제2의 명함’ 찾는 시니어들…노인 일자리도 '전문직' 시대
은퇴했지만 현역...큐레이터부터 트레이너·선박검사원까지 영역 확장
"공원청소만 옛말" 문화·건강·안전·돌봄 분야서 경험 살린 일자리 확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한국의 일자리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제2, 제3의 인생을 이어가기 위해 ‘일’이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과거 노인 일자리가 생계 보전을 위한 단순 업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경험과 전문성, 소비 트렌드,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일자리로 확장되고 있다.변화의 중심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직업 경험이 다양하다. 건강과 사회활동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은퇴 후에도 문화생활과 여행, 자기관리,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노인 일자리 시장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의 부상은 향후 직업 세계를 바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고령층이 더 이상 복지의 대상에만 머물지 않고, 소비시장과 노동시장, 지역사회를 함께 움직이는 핵심 세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인 일자리, 세 방향으로 바뀐다향후 노인 일자리 시장은 크게 세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첫째, 단순 생계형 일자리에서 전문성 활용형 일자리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오랜 직장 경험과 기술, 대인관계 능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은퇴 후에도 기존 경력을 활용하려는 욕구가 큰 만큼 행정지원, 상담, 교육, 안전관리, 품질점검, 지역서비스 등 경험 기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둘째, 시니어 소비시장이 시니어 일자리를 만드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문화, 여행, 뷰티, 건강, 금융, 주거, 돌봄 산업에서는 고령층 소비자를 잘 이해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같은 세대의 생활 방식과 언어를 아는 시니어가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다.셋째,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일자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빠른 지역일수록 돌봄, 안전, 이동, 주거 수리, 생활 편의 서비스 수요가 커진다. 건강한 시니어가 더 취약한 고령층을 돕는 ‘노노케어’나 지역 기반 생활서비스는 일자리와 돌봄 공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모델로 주목된다.결국 앞으로의 노인 일자리는 복지 차원의 단기 일자리에서 벗어나, 고령층의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문화·건강·여가 소비가 새 일자리 만든다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문화·건강·여가 분야의 직업군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은퇴 이후 전시, 공연, 박물관, 도서관을 찾는 고령층이 늘면서 학예사, 큐레이터, 문화관광해설사, 도서관 사서,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자 같은 직업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음악과 공연 분야도 주목된다. 트로트 시장 성장에서 보듯 50~60대 이상은 이미 대중문화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트로트뿐 아니라 1970~1990년대 대중음악, 합창, 악기, 생활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시니어 문화 소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연기획, 음악강사, 시니어 문화 프로그램 운영 같은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건강 분야에서는 시니어 전문 트레이너, 재활운동 지도사, 생활체육 강사, 레크리에이션 전문가, 웰니스 프로그램 기획자 등이 유망 직업으로 꼽힌다. 고령층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중시한다. 낙상 예방, 근감소증 예방, 관절 보호, 만성질환 관리에 초점을 맞춘 운동 지도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뷰티·패션·관광 분야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은퇴 이후에도 자기관리를 중시하고 여행을 즐기는 시니어가 늘면서 피부관리, 네일, 체형관리, 시니어 패션, 웰니스 여행, 문화 체험 여행 관련 직업군이 확대될 수 있다. 시니어 뷰티 컨설턴트, 시니어 패션 코디네이터, 시니어 전문 여행기획자, 동행 서비스 인력 등이 대표적이다.◇ 선박검사원·공항 감시단…전문형 일자리도 등장노인 일자리 변화는 민간 소비시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공·사회서비스 분야에서도 고령층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보건복지부가 선정한 노인역량활용 선도모델 우수사업에는 ‘시니어 선박검사원’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시니어 전문 인력이 해외 선박과 수입 컨테이너를 점검해 외래 병해충 유입을 예방하는 모델이다.제주공항의 ‘시니어 공항안전 불법드론 감시단’도 대표적 사례다. 항공보안 사각지대를 줄이는 역할을 맡으면서 전국 공항으로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폐광지역 주거 취약계층을 돕는 ‘은빛 내일 마을 수리사’, 농업 경험을 살린 ‘시니어 영농닥터’ 역시 경험 기반 일자리로 주목된다.앞으로는 은퇴 전 경력을 활용한 상담, 교육, 안전관리, 품질점검, 지역서비스형 일자리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돌봄, 주거 수리, 이동 지원, 생활 편의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건강한 시니어가 더 취약한 고령층을 돕는 구조가 확대되면 일자리와 돌봄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다.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일자리는 더 이상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다. 건강한 고령층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경험과 시간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활용할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일자리 확대가 단순히 숫자 늘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고령층의 건강 상태, 경력, 희망 근무시간, 지역 수요를 고려한 양질의 일자리 설계가 필요하다.김수형 노년 전문가(인하대 노인학과 교수)는 “앞으로의 노인 일자리는 단순히 소득을 보전하는 장치가 아니라 고령층의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가 다시 활용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며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날수록 문화, 건강, 안전, 돌봄, 관광 등 생활 밀착형 산업에서 새로운 직업이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