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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문화/취미
시온
인증 30회 · 3일 전
“리딩방·보이스피싱 꼼짝 마”…5대은행, AI 방패 꺼냈다
투자사기 급증에 지급정지 두 배…은행권 ‘비상 경계령’
AI·통신데이터 총동원…5대 은행, 보이스피싱 선제 차단
무료 보험부터 경찰 공조까지…사후 피해구제 안전망 확대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주식·가상자산 리딩방 사기와 지능형 보이스피싱이 빠르게 진화하자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금융사기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5대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 탐지부터 무료 피해보상 보험까지 아우르는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하며 금융소비자 보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대은행에서 금융사기 피해 접수에 따른 계좌 지급정지는 총 14만917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정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총 9353건으로 전년 동기 1만4461건에 비해 35.5%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개월 간 지급정지 건수는 총 7만2000여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3만2683건)의 두 배가 넘었다.
이에 은행들은 소비자들의 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데이터 결합을 통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학이재’를 통한 시니어 특화 교육 및 보이스피싱 제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AI를 활용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시스템 고도화 및 맞춤형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우리은행은 전담 부서에 수사 전문가(경찰 출신)를 배치하고 모바일 앱 연계 무료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전담 조직(금융사기대응국) 운영과 함께 고령층 대상 대규모 무료 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자금이 유출되기 전 피해를 막는 ‘사전 차단’ 기술이다. AI를 기반으로 FDS를 24시간 가동하는 것이다. 사기범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원격으로 돈을 빼내는 수법을 막기 위해 ‘앱 구동 보안’도 대폭 강화했다.
비대면뿐 아니라 대면 채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방어망도 한층 깐깐해졌다. 현재 은행권은 100만원 이상 입금된 계좌에 대해 ATM에서 30분 동안 인출과 이체를 제한하는 ‘지연인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받은 사기 조직이 즉시 현금을 빼내 도망가는 것을 막고 피해자가 사기를 인지해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치다.
영업점 창구에서는 고령층 등 대면 사기에 취약한 고객을 밀착 보호한다. 고액 현금 인출 시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고객이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누군가와 통화를 유지하는 등 사기 징후가 포착되면 매뉴얼에 따라 행원이 즉각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과 현장 상황을 검증한다.
은행들은 자체 비용을 들여 피해를 구제하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5대은행은 60세 이상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이나 특정 수신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보상 보험’ 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실제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을 때 최대 500만원에서 1000만원 한도로 보험사를 통해 피해금을 보상받을 수 있어 경제적 타격을 크게 줄여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뱅킹 시스템이 진화할수록 이를 악용하려는 범죄 조직의 수법도 첨단화·점조직화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한 자금 이체 요구는 사기로 의심하는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강력한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