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70 시니어들의 여가•취미•문화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일상에서 새로운 체험, 배움, 만남으로 소통하며 정보로부터 소외 받지 않도록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공간을 함께 만들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 서초구
라이프스타일
시온
인증 18회 · 2일 전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시니어 에듀가 바꾼 교육계
초고령화 사회 진입‧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고령자 평생학습’ 중요성 확대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배움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과 교육기관들도 프리미엄 시니어 과정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은퇴 이후 중장년층과 고령층 삶의 방식이 ‘새로운 배움’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여행이나 취미에 돈을 썼다면, 지금은 학위 과정, 인문학, 디지털 교육, 자산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학령인구 공백을 액티브 시니어가 메우는 구조다.
13일 국가데이터처 잠재인구추계에 따르면, 55~69세의 인구 비중은 2029년 전체 인구의 24.7%까지 차지한다. 사실상 한국 소비시장의 중심 연령대가 시니어층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LG경영연구원은 해당 세대를 ‘액티브 시니어 성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세대’로 규정했다. 경제력과 소비 여력을 동시에 갖춘 세대라는 의미다.
소비력이 강한 또다른 계층인 25~39세 청년세대의 인구 비율과 비교하면 2022년 기준 1.1배에서 2057년 2.1배까지 꾸준히 성장해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한 소비 집단이 될 전망이다. 연령대별 1인당 소비 규모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돼도, 현재 25~39세의 0.9배 수준인 55~69세의 전체 소비지출 규모는 2057년 1.7배에 이른다. 단순 인구 증가 만으로도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셈이다.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배움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과 교육기관들도 프리미엄 시니어 과정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주요 대학들은 최고위 과정과 시니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추세다. 단순 교양 강좌를 넘어 자산관리, AI·디지털 활용, 문화예술, 인문학, 글로벌 비즈니스 등을 결합한 고급형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고령자를 ‘은퇴자’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여전히 사회 구성원으로 여기는 만큼, 시니어 교육 시장 확대 가능성은 더욱 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전과 달리 현재 길어진 고령 시기는 단순히 노쇠와 의존의 시기가 아니라, 건강과 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습과 사회 참여, 자아실현이 가능한 시기로 인식된다”며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하고자 하는 고령자들이 증가하고 있기에 이들을 위해 활동적, 능동적, 주도적, 참여적 삶을 추동하는 평생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니어들의 왕성한 교육 참여의지에 비해 공급되는 프로그램은 부족한 편이다. 실제 전국 평생교육 기관의 프로그램 개설 시 설계된 수요층 기준 분류 데이터에따르면, 2024년 기준 만 65세 이상 대상 프로그램 비율은 1.6%, 학습자 비율은 0.6%로 나타났다. 이는 초고령사회에서 20%를 넘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는 민간 교육 기업들이 이런 수요를 해소하고 있다. 초등교육 전문 플랫폼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시니어 세대의 일상을 설계·관리하는 ‘라이프 루틴 플랫폼’을 통해 지난 4월 시니어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등교육 사업에서 쌓은 에듀테크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니어 특화 콘텐츠와 AI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사업을 제공하겠단 방침이다.
교원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에듀테크 기술과 방문 관리 노하우를 접목한 '시니어 맞춤형 교육 및 라이프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시니어 전용 학습지 '구몬 액티브라이프'와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을 통한 배움·체험 중심의 콘텐츠 제공이다.
웅진 프리드라이프는 상조 서비스를 기반으로 교육, 여가, 금융, 헬스케어 등 시니어의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통합 파트너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연계한 '씽크빅 교육 바우처 포인트'를 통해 시니어 고객의 삶 전반을 관리하는 파트너를 목표로 한다.
다만 신체 및 경제적 제약으로 교육 접근성이 부족한 시니어들이 최신 기술에 뒤처질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고령자들을 위해, 최근 성장 중인 에듀테크 산업을 ‘고령자 친화적 평생교육’ 부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애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시력 저하나 청력 감소 등 신체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고령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의 확대 등을 통해 평생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고령자 접근성을 높이고 자율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고령 디지털 강사를 양성하고 이들이 디지털 기술에서 소외된 고령자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퇴직 전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애설계교육을 포함한 생애전환교육, 지역 내에서 고령자들이 스스로 자조 모임을 만들어 학습공동체를 운영할 때 필요한 공간과 최소한의 운영비 지원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