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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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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 잇몸 염증 그냥 넘겼다간 폐렴·치매까지…구강관리 어떻게
치아 상실은 노화 아닌 관리 필요한 건강 경고등
씹는 힘 지켜야 영양 불균형·근감소·노쇠 막아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빠지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치아 상실은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입안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여러 전신질환과 연결될 수 있고, 최근에는 암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구강 건강을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특히 어르신에게 구강 관리는 치아를 오래 쓰기 위한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입속 세균이 폐로 들어가면 폐렴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씹는 힘이 약해지면 영양 불균형과 근감소, 노쇠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 칫솔질과 틀니 관리가 어려워지고, 구강 건강이 나빠지면 식사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흔들릴 수 있다. 노년기 구강 관리는 건강수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관리인 셈이다.◇ 입속 세균, 폐렴 위험 높일 수 있다노년기에는 침 분비가 줄고 삼키는 힘도 약해진다. 이때 입안에 세균이 많으면 침이나 음식물과 함께 세균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고령층에서 폐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거동이 불편하거나 요양병원·요양시설에 있는 어르신은 스스로 이를 꼼꼼히 닦기 어렵다. 치아와 잇몸, 혀, 틀니에 세균이 쌓이면 입 냄새나 잇몸병에 그치지 않고 호흡기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족이나 돌봄 인력이 어르신의 구강 상태를 함께 살피고, 필요하면 칫솔질과 틀니 세척을 도와야 하는 이유다.구강 관리는 거창한 치료보다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 중요하다. 식사 후 이를 닦고, 혀와 잇몸 주변까지 관리하며, 틀니는 매일 빼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잠잘 때 틀니를 착용한 채 자거나, 헐거운 틀니를 오래 방치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잇몸 염증, 온몸 건강과 연결돼잇몸병은 입안에만 머무는 질환이 아니다. 치아 주변에 쌓인 치태와 치석 속 세균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몸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염증 물질이 혈류를 타고 퍼지면서 심혈관질환,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최근에는 치아 상실과 암 위험 사이의 관련성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연구에서는 치아가 많이 빠진 사람일수록 암을 앓고 있거나, 암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치아 상실이 곧바로 암을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다. 암이나 항암치료가 구강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원인과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중요한 것은 치아 상실을 단순 노화로 넘기지 않는 태도다. 치아가 빠진다는 것은 입안의 만성 염증, 씹는 기능 저하, 영양 상태 악화, 면역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치아가 빠지면 식사도 건강도 흔들린다어르신에게 치아 건강은 곧 식사 능력과 연결된다. 치아가 빠지거나 잇몸이 아프면 고기, 생채소, 견과류처럼 씹어야 하는 음식을 피하게 된다. 대신 죽, 빵, 면류처럼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가 바뀌기 쉽다.문제는 이런 식습관이 오래되면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섭취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는 근감소와 체력 저하,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가 빠지는 문제는 결국 ‘밥을 잘 먹을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나아가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다.치매와의 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치매가 있으면 칫솔질을 잊거나 제대로 하지 못해 충치와 잇몸병이 늘 수 있다. 반대로 씹는 기능이 떨어지면 식사량과 영양 상태가 나빠져 전반적인 건강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구강 관리는 치매 예방과 돌봄 과정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기본 관리다.◇ 조금만 아파도 치과 찾아야어르신 구강질환은 통증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어도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잇몸병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음식을 씹을 때 불편하거나, 찬물에 시리거나, 틀니가 헐겁거나, 잇몸에 상처가 자주 생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작을 때 치료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지만, 오래 방치하면 치아 상실로 이어지고 치료 부담도 커진다.올바른 칫솔질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치아 표면만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의 경계, 어금니 안쪽, 혀까지 닦아야 한다. 치아 사이에는 칫솔모가 잘 닿지 않기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검진도 필요하다.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회장은 “치아 상실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온몸 건강의 경고 신호”라며 “올바른 칫솔질과 치태 관리만으로도 치주질환은 물론 폐렴·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국가 차원의 구강건강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출처: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6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