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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문화/취미
시온
인증 31회 · 18시간 전
박물관 3곳에서 만나는 '2,000년의 도시' 서울의 역사 이야기
프랑스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에 따르면 역사에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거의 멈춘 듯 느린 시간이 함께 존재한다. 왕이 즉위하고 바뀌는 일이 빠른 시간이라면, 한 도시가 자리 잡고 사람이 뿌리내리는 일은 느린 시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성백제박물관을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에 이르면, 한반도의 긴 역사 속에서 ‘서울’이 어떻게 태어나 뿌리내렸는지가 한 줄기로 꿰어진다.
1. 국립중앙박물관 – 한국사의 큰 강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은 구석기부터 근대까지 한반도 문명의 흐름을 한자리에 펼쳐내며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어떻게 정착하고 나라를 세웠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빗살무늬토기에서 삼국의 금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전시가 우리 역사 전체를 드러낸다. '서울'이 등장하기 이전, 그 도시를 품을 거대한 역사의 큰 줄기를 먼저 만나는 자리다.
2. 한성백제박물관 – 서울, 첫 도읍이 되다
송파의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의 역사가 600년이 아니라 2,000년임을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물관 로비 한쪽 벽을 가득 메운 거대한 흙벽이 관람객을 맞는다. 풍납토성 성벽을 실제 크기로 떼어 옮긴 단면으로, 아랫변 43m·높이 11m에 이른다. 연표 패널은 한성 도읍기 493년이 백제 역사의 73%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현재 한성백제박물관 상설전시관은 5월부터 11월까지 공사 중이지만 지난 6월 2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는 시민 기증 자료로 꾸린 특별전 <백제 역사의 실마리, 한원>이 8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7세기 당나라에서 편찬돼 지금은 일본에만 필사본이 남아 있는 문헌 <한원> 속 백제 기록을 따라간다. 한성백제의 전성기 영향력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다. ☞ [관련 기사] 1400년 전 동아시아 속 백제 위상은? 고대 문헌 무료 전시 여덟 귀족 가문의 은꽃 관 장식, 활쏘기와 바둑·투호를 함께 즐긴 문무 겸비의 풍속이 패널로 펼쳐지고, ‘양직공도’와 ‘왕회도’ 속 백제 사신 그림은 ‘외모가 아름답고 예의범절에 익숙하다’던 백제인의 품격을 눈으로 확인하게 한다. 오늘의 서울이 전성기인 듯 보이지만, 1,400여 년 전 백제는 '동아시아 문화와 교역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3. 서울역사박물관 – 한양에서 오늘의 서울로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종로구 경희궁 자락의 서울역사박물관에 들어서면, 첫 전시실 ‘조선시대의 서울 - 500년 왕도를 세우다’가 1394년 한양 천도 이후의 600여 년을 연다. 종로 큰길과 기와집을 촘촘히 빚어낸 한양 대형 모형이 한성부의 짜임새를 내려다보게 하고, 이어 세월이 흘러 경성 상점가와 옛 전차, ‘돌격 건설’ 굴착기, 88올림픽 호돌이까지 백제가 닦아 둔 땅 위에 오늘의 대도시가 거듭 세워진 과정이 압축돼 있다.서울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 백제 한성에서 한양을 거쳐 켜켜이 쌓인 시간 위에 선 도시다. 한국사의 큰 강과 그 첫 도읍, 600년 수도의 기억을 품은 세 박물관이 한 도시에 함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 박물관들은 서울시민들이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든든한 역사 공부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 위치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운영일시 : 월·화·목·금· 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30), 수·토요일 10:00~21:00(입장 마감: 20:30)○ 휴관일 :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관람료 : 무료(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 유료(특별전시)○ 누리집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광화문역 인근 경희궁 자락)○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18:00(입장 마감 17:30), 금요일 09:00~21:00(야간 개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관람료 : 무료○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