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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25회 · 2일 전
돌봄 현장 들어온 피지컬 AI, 통합돌봄 확대
맞춰 정부·지자체 실증 본격화정부 “AI·IoT 넘어 돌봄로봇까지 단계적 확대”
이연재 기자
피지컬 AI(Physical AI)가 요양·돌봄 현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통합돌봄 확대에 맞춰 AI·IoT 기반 스마트 돌봄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한편, 이동 보조와 배설 케어, 재활, 기립 부축 등 신체 접점 영역까지 로봇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 통합돌봄 확대… “재가 중심 돌봄 전환”
정부가 피지컬 AI를 요양 분야에 연결하는 배경에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27일부터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시행했다. 대상은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과 의료 필요도가 높은 심한 장애인 등으로,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조사한 뒤 보건의료·장기요양·일상생활 지원 서비스를 통합 연계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돌봄체계가 병원·시설 중심에서 재가·지역사회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돌봄 인력 부담을 줄일 기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AI·IoT 기반 모니터링을 넘어 향후 로보틱스 기반 피지컬 AI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돌봄기술 전주기 지원 전략’을 통해 이동 보조와 돌봄 보조 같은 물리적 돌봄 행위를 수행하는 로봇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배설·이동·재활까지… 돌봄로봇 실증 확대
현재 피지컬 AI 적용은 이동 보조와 배설 케어, 재활, 자세변환 같은 신체 접점 영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립재활원은 ‘수요자 중심 돌봄로봇 및 서비스 실증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실내이동과 목욕, 배설, 이동, 욕창 예방 및 자세변환, 식사 보조 등 9개 분야 돌봄로봇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노인과 최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침대와 휠체어 간 이동을 돕는 이동 보조, 욕창 예방을 위한 자세 변환, 배설 보조 기술 등이 핵심 분야로 꼽힌다.
서울시도 시립요양원에서 배설케어로봇과 웨어러블 근력보조 로봇 실증에 나섰다. 배설케어로봇은 와상환자의 배변과 세정을 자동 처리하는 방식이며, 웨어러블 로봇은 요양보호사의 근력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양 분야 피지컬 AI는 단순 대화형 AI가 아니라 실제 신체 활동을 보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특히 배설과 이동, 기립 보조는 돌봄 인력 부담이 큰 영역”이라고 말했다.
■ 기업들도 피지컬 AI 경쟁 본격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AI 엑스포 2026’에서 생성형 AI 전문기업 제논(Genon)과 공동 개발한 시니어 돌봄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젠피(GenP)’를 공개했다. 젠피는 복약 시간 인지와 약 전달, 감정·신체 상태 응답, 재활 동작 보조, 기립 부축 기능 등을 시연했다. KB금융은 오는 7월 KB골든라이프케어 종로평창카운티에 자율주행형 케어로봇 ‘케비’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Genon
배설케어로봇 제조기업 큐라코는 대소변을 자동 감지해 세척과 건조를 수행하는 로봇을 공급하고 있으며, 정부도 AI 기반 고령자 맞춤형 보행보조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기요양보험 수가 적용과 안전성 검증, 사고 책임,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이 함께 해결돼야 실제 현장 확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단순 로봇 보급 문제가 아니라 장기요양보험과 통합돌봄 체계 안으로 어떻게 편입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돌봄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반복 업무와 신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먼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