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70 시니어들의 여가•취미•문화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일상에서 새로운 체험, 배움, 만남으로 소통하며 정보로부터 소외 받지 않도록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공간을 함께 만들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 서초구
라이프스타일
시온
인증 22회 · 1일 전
나라마다 제각각 시니어 표현…철학도 다르다
美 핵심 소비주체…영올드·골든에이지·액티브어덜트
日 세계 최고령 사회… 단카이세대·켄키고령자·실버
中 폭발적 성장 '뉴실버족', 歐 자아실현 '제3세대'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속도 면에서 한국은 고령사회에서 단 7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압축적인 고령화’는 단순한 인구구조 변화를 넘어 새로운 거대 생산 및 소비시장의 탄생을 의미할 수 있다. 시니어(Senior) 또는 그레이(Grey)로 지칭되는 노인은 복지와 돌봄의 대상만이 아닌 적극적인 소비주체로 재정의 된다. 초고령사회가 된 지금 새로운 시대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그 시대의 이름은 ‘그레이 파워(Grey Power)’다. <편집자 주>
미국·일본·중국·유럽에서 쓰이는 시니어 표현. [제공=챗GPT]
시니어 산업이 점차 확장되는 우리나라만 해도 노인이나 어르신, 액티브 시니어(Active Sevior), 욜드(YOLD) 등의 명칭들이 두루 쓰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시니어 산업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은 다양한 표현으로 시니어를 지칭하고 있다. 즉 표현만큼이나 나라마다 시니어를 바라보는 철학도 다르다고도 볼 수 있다.
글로벌 시니어 비즈니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시니어를 핵심 소비 주체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보니 긍정적·활동적 이미지의 용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영 올드(Young Old)’, ‘골든 에이지(Golden Age)’, ‘페레니얼(Perennial)’, ‘액티브 어덜트(Active Adult)’ 등이 있다.
사회학자 버니스 뉴가튼이 제안한 영 올드는 경제적인 여유를 통한 활발한 사회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대 중반~70대 중반 정도를 지칭한다. 우리가 주로 쓰는 욜드 개념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황금기’를 뜻하는 골든 에이지는 은퇴 이후 인생의 황금기를 즐기는 시니어로서 긍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다년생 식물’에서 따온 페레니얼은 원래 시니어를 포함해 세대를 초월한 개념으로 썼지만 최근에는 활동적인 고령층을 표현하는 말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액티브 어덜트는 골프나 수영, 사교 등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55세 이상 은퇴 전후 세대를 지칭하는데 마케팅 및 부동산 업계에서 주로 쓰는 편이다.
일본은 세계 최고령 사회이자 시니어 산업의 가장 성숙한 시장으로 표현도 무척 다양한 편이다. 우리처럼 경제력과 건강을 갖춰 소비 주체가 된 ‘액티브 시니어(アクティブシニア)’는 물론 마케팅적인 시각으로 더욱 세분화해 60대 중반~70대 중반을 ‘프리미엄 시니어’, 70대 중반부터 80대 중반을 ‘미드 시니어(ミッドシニア)’, 80대 중반 이상을 ‘업시니어(アップシニア)’로 구분하기도 한다.
일본 시니어 소비시장 핵심인 ‘단카이세대(団塊世代)’는 1947~1949년 전후 출생 세대로서 우리의 베이비부머에 해당한다. 일본 경제에선 이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한 2007년 이후를 ‘단카이 쇼크’라고 부를 만큼 사회·경제적 영향이 컸다. 건강하고 활기차다는 의미의 ‘켄키(元気)’를 붙인 켄키 고령자는 건강하면서 활동적인 시니어를 따로 구분해 부르고 있다. 우리도 흔히 쓰는 ‘실버(Silver)’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3억명을 웃도는 중국에선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시니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시니어 소비자를 ‘신 실버족(新银发族)’ 또는 ‘뉴(New) 실버족’이라 부른다. 액티브 시니어와 유사한 개념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뉴 실버족은 중국 경제 성장기와 정보화 시대를 함께 경험한 5060세대로서 건강과 여행, 자기만족, 스마트홈, 취미, 디지털 기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유럽에서 쓰이는 시니어 명칭들 중 돋보이는 표현에는 ‘제3세대(Third Age·서드 에이지)’가 있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라슬렛이 제안한 개념이다. 그는 인생을 제1~4연령, 총 4단계로 구분했는데 이중 제3세대 또는 제3연령기는 은퇴 후 건강과 경제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자아실현과 제2의 성장을 추구하는 주체적인 세대라는 의미가 담겼다. 프랑스는 물론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전반에서 쓰이고 있다. 이들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인 ‘제3세대 대학(U3A, University of the Third Age)’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