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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교육/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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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간지
인증 7회 · 3개월 전
아이의 세상
사람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아이는 그 시간에서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세상을 창조하며 상상력을 키워나간다.
이야기도 만들고 가상의 인물도 만든다.
말도 안되는 스토리도 만들어 내고,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생각해 낸다.
하지만 이 시간은 곧 연산으로 채워진다.
머리속의 새로운 세상은 숫자로 덮어지고 숫자의 더하기와 빼기, 곱하기와 나누기의 정답을 도출해 내는 데 아이의 머리속 세상은 채워지게 된다.
연산이 끝나면, 이 시간은 또 다시 곧 암기로 채워진다. 영어 단어의 뜻, 철자를 보고 또 보고 머리속에 집어 넣는다.
아이가 만든 엉뚱한 상상들은 점차 자리를 잃어간다. 미야오미야오 우는 야옹이 친구는 잊혀진다.
뉴질랜드에서 온 키위새와 그 친구들은 재미있는 이름까지 얻었지만, 아이는 더이상 그들이 있는 세상에 오지 못한다.
문제집속의 세상은 답을 맞추면 매우 초록초록 평화롭다. 하지만 답이 엉뚱하면 금방 빨개지고 용암이 분출되듯이 부글부글 끓는다.
아이가 만든 수많은 세상들은 하나씩 사라져간다.
대신 아이는 정답을 맞추는 능력을 키웠다.
어떤 문제나 시험이 주어지면 그 문제와 시험을 집중력있게 파고들고 집요하게 풀어낸다.
언제나 답은 초록초록하다.
하지만 왠지 아이는 기쁘지 않다.
문제와 시험은 끝이 없는 것 같지만, 항상 명확한 결과를 가져온다. 아이는 어떤한 문제를 가져와도 풀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방법을 고민하고 결국 찾아내고 효율적, 효과적으로 해결한다.
아이가 사는 세상은 비슷비슷하다.
가끔씩 아이는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새로운 세상이 그립다.
누군가는 살고 있을 새로운 세상, 거기엔 세상의 문제를 푸는 세상은 없다. 다만, 문제가 없는 세상은 있다.
문득, 생각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하나이지만, 아이가 인식하는 세상은 하나일 필요는 없다.
연산과 암기로 하루가 채워지기 보다는 그냥 아이가 무심코 떠올리는 것들로 채워질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주면 어떨까?